25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을 겨냥해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 검사의 요청으로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받았다”며 “슬롯머신 사건의 고검장들 연루 건을 수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검찰청에 파견 나가 있었을 때의 일”이라며 뇌물 사건의 자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비대위원이 나의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그 총선에서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의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고 공천 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 28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기로 하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문제에는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최근 노욕에 찬 발언 내용을 보니 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절대 용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 하면 오래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 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냐”고 말하면서 통합당 지도부의 총사퇴와 4·15 총선 당선인 대회를 통한 당 고문 중심의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한편 통합당 복당을 추진하면서 꾸준히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온 홍 전대표는 이번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 선거에 나서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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