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남극,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남반구에 서식하는 일부 펭귄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세계 펭귄의 날’을 기념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남극 생태계 지표생물인 펭귄을 주제로 ‘세상의 모든 펭귄전’을 4월 25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세계 펭귄의 날’은 미국 맥머도(McMurdo) 남극관측기지에서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남극 펭귄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매년 4월 25일을 기념일로 정한 날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펭귄' [사진/픽사베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펭귄' [사진/픽사베이]

세계 펭귄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세상의 모든 펭귄전’은 친환경 제품 디자이너 이지영 작가의 작품으로, 지구온난화와 서식처 파괴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펭귄의 모습을 친숙하게 풀어내 아이들의 이해와 흥미를 높인다. 펭귄의 대표적인 먹이인 크릴의 불법조업 및 빙하 감소로 멸종위기에 처한 펭귄의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친숙한 소재인 펭귄으로 풀어 냈다.

참고로 이지영 작가는 펭귄을 소재로 그래픽과 교구 제작·전시·교육을 진행하는 그린디자이너(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2008년부터 펭귄을 소재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알리고 있으며, ‘펭귄은 눈을 좋아해’ 그림책 출간, 펭귄은 눈을 좋아해(2016, 팔레 드 서울, 개인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펭귄전은 60개의 연탄 위에 전 세계 펭귄을 세워놓은 ‘펭귄타워’, 펭귄모양으로 만든 ‘눈꽃송이 모빌’ 등 8점의 독특한 작품을 통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기후변화 문제와 남극 펭귄의 위기 상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립생태원 정식 개관 전까지는 국립생태원 누리집의 사이버전시교육마당과 유튜브 등에서 사진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국립생태원은 4월 23일부터 야외전시구역은 개방했으나 이번 ‘세상의 모든 펭귄전’ 전시 장소인 에코리움 등의 실내 전시관은 임시 휴관 중이다. 정식 개관 이후 펭귄가면 만들기, 펭귄블록 쌓기, 학습지 채우기 등 다양한 체험과정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에코리움 극지관은 남극의 서식환경을 재현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남극펭귄인 젠투펭귄 8마리, 턱끈펭귄 4마리 등 총 12마리의 펭귄을 관리하고 있다. 펭귄 전시장의 실내온도는 4~5℃이며, 수온은 7℃이다. 현재 남극과 같은 조명시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름에 짧게는 5시간 겨울에 길게는 20시간의 조명으로 광주기를 조절하고 있다. 특히 국립생태원은 펭귄에게 양미리, 열빙어, 크릴새우 등을 주고 있으며, 개체별로 급이량을 체크하여 한 달에 한 번씩 체중을 확인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펭귄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번 ‘세계 펭귄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세상의 모든 펭귄전’이 펭귄이 전하는 생명의 소중함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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