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샘플 운송 서비스가 도입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드론 배달서비스 업체인 '집라인'(Zipline)은 드론으로 의료 시설이 취약한 농촌에서 채취한 샘플을 도심에 있는 연구소에 배달하기로 한 것.

정기적인 장거리 배송에 무인 드론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되는 샘플을 배달하는 데 드론이 사용된 것도 최초다. 질병 등으로 고통 받는 곳에 구호물자나 의료 물품에 대한 드론 배송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선량한 기업 ‘집라인’. 이곳의 수장 켈러 리나도(Keller Rinaudo) 최고경영자(CEO)가 내건 가치는 무엇일까.

'집라인'(Zipline) 켈러 리나도(Keller Rinaudo) CEO [사진/집라인 트위터]

신속-정확-안전을 내건 드론 배송

집라인은 2014년 창립한 드론 배송 및 자율 물류 네트워크 기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드론 배송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각 분야별 팀을 구축한 집라인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국가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전국 규모의 드론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국을 상대로 한 드론 배송에 있어 안전과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이 중요하기에 집라인은 테스트와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더운 사막에서 광범위한 비행 테스트를 수행하는가 하면 업계 최고의 전문 기술을 결합하여 대규모 배송 요구를 충족시키기도 한다. 실제 집라인은 각 지역에 마련하는 유통 센터를 기점으로 22,500㎢ 서비스 지역 내의 어느 지점으로든 매일 수백 건의 배송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집라인 드론 비행 장면 [집라인 공식 홈페이지]

만약의 사태까지 대비하는 시스템

드론 비행에 있어 항공 안전과 보안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각 국가를 상대로한 배송일 경우 더욱 그러하다. 이에 집라인은 협력하는 국가 민간 항공 당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신뢰를 얻고 있다. 켈러 리나도는 이러한 책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가고 강조한다며 특히 드론 자체의 안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모터, 전력, 통신 및 내비게이션과 같은 모든 주요 시스템의 고장을 사전에 막고 설사 예기치 않은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드론이 안전하게 비행을 마칠 수 있도록 낙하산 착륙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후의 수단까지도 마련해 두고 있다.

집라인에서 낙하산을 달고 떨어지는 운반물자 [집라인 공식 홈페이지]

구호 물품 배송 등 사회적 역할에 집중

집라인은 일반 배송보다 재난 구호 물품 배송 등 사회적 역할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집라인은 2018년부터 미 국방부와 협력해 여러 재난 구호 상황에서 드론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켈러 리나도의 진두지휘에 따라 마스크나 장갑과 같은 개인 보호장비와 테스트 키트 등 부족한 의료 물자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집라인의 드론 배달을 통해 의료종사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농촌 지역에서 샘플을 얻기까지 며칠씩 걸리던 시간을 1시간 내로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미국에서 올가을부터 드론 운항을 계획 중이었던 집라인은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미국에서 '인도적 응급 지원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연방항공청(FAA)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집라인'(Zipline) 켈러 리나도(Keller Rinaudo) CEO [사진/집라인 트위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묵묵한 발걸음

이러한 집라인의 기업 가치는 실제 코로나19 세계적인 사태 속에서 더욱 빛이 나고 있다. 이에 대해 켈러 리나도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비접촉식 드론 배달로 가나 정부가 전염병에 대응하고, 더 신속하게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집라인의 이러한 노력에 지난 17일 가나의 시골 지역 의료시설의 환자로부터 수집된 샘플 51개가 의학 연구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게 배달되었다. 아울러 집라인은 코로나19 사태 동안 가나와 르완다의 의료시설에 마스크와 개인보호장비는 물론, 의약품과 혈액도 함께 운송하고 있다.

'집라인'(Zipline) 켈러 리나도(Keller Rinaudo) CEO [사진/집라인 트위터]

매출과 규모를 떠나 사회적 역할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기업의 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 속에 묵묵히 드론 배송을 통해 작지만 소소한 의료적 도움을 주고 있는 집라인. 이들의 빛나는 가치가 차곡차곡 모여 다른 기업들에 귀감이 되고 이것이 곧 코로나19 종식이라는 결말에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