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매회 자체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18%까지 돌파했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파경에 이른 부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인기가 그야말로 고공행진이다. 사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화제작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사랑이라 믿은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며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진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절찬리에 방영 중인 <부부의 세계>를 원작과 비교하며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기본적인 설정은 비슷하지만 원작보다 늘어난 ‘방송 분량’

[사진/드라마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원작과 기본적인 설정은 비슷하다. 여주인공의 직업이 의사라는 설정과 남편은 젊은 여성과 불륜을 저지른다는 것은 같다. 그러나 드라마 분량에서 차이가 난다. 원작인 <닥터 포스터>는 시즌 1, 2로 방영되었고 각 시즌은 5화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부부의 세계>는 16부작 드라마로 분량만 따지고 본다면 6회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디테일한 상황과 설정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

설정이 추가되기에 탄탄한 구성으로 더 재밌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러한 설정들이 템포를 늘어뜨린다는 평이 있기도 하다. 원작에서는 남편의 불륜 사실, 아내의 배신감과 복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부부의 세계>에서는 이들 부부를 둘러싼 주변 인물의 감정까지 깊게 파고들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까지 더해 시청자들의 마을을 졸이게 한다. 

두 번째, 원작과 비교했을 때 완전하게 달라진 ‘차이’

[사진/드라마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원작에서 여주인공의 남편은 사업가로 나오지만 <부부의 세계>에서는 영화감독이자 엔터테인먼트 사업가로 나온다. 그리고 여주인공의 시어머니의 죽음에 있어서도 원작과 다르다. 원작에서 요양원에 있던 시어머니는 여주인공에게 남편의 외도가 2년 동안 진행됐음을 알게 해주는 인물이자 남편의 외도를 경험한 인물로서 아들의 외도로 며느리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심지어 며느리에게 아들을 용서해주기를 바라는 느낌이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아들의 외도가 며느리 탓인 것처럼 남편의 외도를 한번 눈감아주고 가족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며 원망 섞인 말을 던지기도 한다. <부부의 세계>의 감독이 한 말에 따르면 “우리 한국 사회가 부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곧바로 다 보여주는 경우는 없다. 틀에 갇혀 얘기하고 속마음과 다르게 얕은 부분만 이야기한다. 리메이크하면서 부부의 깊은 부분까지 보여주고자 한 것이 원작과의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원작의 결말과 같을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결말’

[사진/드라마 '닥터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사진/드라마 '닥터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이미 지금까지 방영분에서는 <닥터 포스터> 시즌 1 내용이 다 방영되었다. 이제 방영될 부분이겠지만 원작 시즌 2에서는 여주인공이 이혼 후 만나는 남자가 아들의 선생님이다. 현재 <부부의 세계>에서는 같은 병원의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나오는데 그 사람과 연인 관계가 되지 않을까 많은 시청자가 추측한다. 결말을 듣기 싫은 사람들은 지금 바로 뒤로 가도 상관없지만 결국 시즌 2의 결말은 아들이 아빠에게도 질리고 엄마에게도 질리게 되면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지게 되며 극단적인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엄마는 아들에게 얼마든지 돌아오라는 말을 남기며 드라마는 끝이 나는데 <부부의 세계>의 팬들은 이와 다른 결말로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작 <닥터 포스터>에서도 시즌 3를 염두에 둔 탓인지 제대로 결말이 나지 않아 <부부의 세계>가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증이 더 증폭된 상황이다. 다음 화를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현기증을 느끼고 있다.

<부부의 세계>가 원작을 뛰어넘어 희대의 리메이크작으로 남을지는 이제 방영되어야 하는 회차에 달렸다. <닥터 포스터>가 시즌 3 제작 확정 소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가운데 과연 현재 진행 중인 <부부의 세계>는 또 어떤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열광시킬지 남은 스토리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