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견고할 것만 같았던 미국 주택시장이 지난 2007년 붕괴하며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했지만 ‘존 폴슨’은 이를 예측하고 거액을 베팅해 200억 달러라는 투자 수익을 냈다. 엄청난 금융손실이 발생하는 순간에도 엄청난 돈을 번 ‘존 폴슨’은 이를 계기로 헤지펀드의 전설로 등극했다. 

차근차근 쌓아온 투자 비결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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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은 뉴욕대에서 파이낸스로 학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그의 첫 직장인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에서 부동산 컨설팅업무를 하며 시장 정세를 파악했고 월가의 투자 고수 레온 레비(Leon Levy)가 창업한 투자회사 오디세이 파트너즈에서 일하며 투자 노하우를 배웠다. 

본인의 회사 폴슨 앤 코 창업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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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서 M&A 경험도 쌓았으며 마침내 1994년 자신의 회사 폴슨 앤 코(Paulson & Co.)를 창업했다. 폴슨은 회사를 설립하고 꾸준하게 수익을 냈지만 시장에서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다 주택시장 붕괴로 투자 수익을 낸 그의 회사는 세계 3대 헤지펀드 회사가 되었고 폴슨도 전설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다.

전문가들과 달랐던 폴슨의 안목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05년 당시 폴슨의 눈에 미국 시장은 거품투성이였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의 위험성에 주목했다. 이때는 워낙 미국의 주택시장이 호황을 이루고 있었던 터라 전문가들 역시 주택시장 붕괴 우려를 반박했다.

남다른 안목으로 차익을 얻다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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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폴슨은 2007년 부동산 시장 거품이 꺼질 것을 예상하고 신용부도스와프(CDS)를 2006년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 CDS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일종의 보험으로 부도 가능성이 있는 채권에 대한 CDS를 싸게 샀다가 나중에 비싸게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거래인데, 폴슨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상황에서 CDS가 쌀 때 대량으로 사뒀다가 주택시장이 폭락해 CDS 가격이 폭등하자 이를 처분하며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 그가 2007년 한 해 챙긴 운용보수만 37억달러에 달했다.

역발상 투자를 실천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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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장과 거슬러 가는 역발상 투자가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손에 꼽히며 폴슨도 그중 한 사람이다. 2010년에는 헤지펀드 업계 사상 최대인 5억달러의 성과급을 챙기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성공 뒤에 숨은 의혹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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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폴슨 회장도 내리막길을 걷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10년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는데 이 사건의 중심에 폴슨이 있었다. SE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90여 개의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묶어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들 때 폴슨이 60개의 모기지를 추천해주는 등 상품 설계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 소송은 골드만삭스가 SEC에 벌금 5억 5,000만 달러를 내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되었지만 폴슨이 순수한 시장 전망만으로 수익을 올렸는지에 대한 의혹은 깨끗이 지워지지 않았다.

굴지의 투자은행이 망가진 지난 2007년, 월가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존 폴슨’. 많은 투자자들이 그의 판단을 비판했지만, 그는 손실 가능성에 주의하면 이익의 기회는 저절로 찾아온다는 그의 투자 원칙으로 뚝심을 지켰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에 대한 의혹이 남아있는 만큼, 그가 투자계의 전설이 될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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