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이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중요하다. 현대인들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울증과 불안 등 다양한 마음의 병을 겪게 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전문의와 함께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PART2.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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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병이 의심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의 병도 병이지만 당연히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대 의학으로 마음의 병들은 뇌의 질병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뇌의 화학적 작용이 우리의 모든 마음과 행동을 조절하게 되어 있는데 이러한 뇌의 화학적 작용은 뇌신경전달물질을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하는 약물들은 이러한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약물들입니다. 대개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이라고 하면 안정제나 수면제들로 생각하시고 잠을 재워 증상을 억누르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물 치료가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항우울제나 항정신병약물, 기분조절제 등 많은 정신건강의학과 약물들은 증상을 억누르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뇌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어 근본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약물 중독에 대한 염려도 많이 하시지만 안정제와 수면제를 제외한 대다수의 약물들은 전혀 중독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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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치료 방법도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약물 치료 이외에도 여러 상담치료를 같이 시행하게 됩니다. 상담치료는 환자의 상태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그 시간이나 진행 목적들이 달라지게 됩니다. 또 필요하다면 가족치료나 부부치료처럼 환자 주변의 사람들과 같이 진행이 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이외에도 경우에 따라 전기치료, 자기치료, 광치료 등 여러가지 치료 방법들이 있습니다.

- 현재 우리나라에서 마음의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되나요?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최근 그 비율이 점점 늘어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그 비율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2016년 정신질환실태조사 결과로는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 중 22.2%만 정신건강 관련 인력을 한 번 이상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만난 확률은 16.6%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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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 후에 재발을 할 수도 있는지?

많은 정신질환들은 재발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신다면 일시적으로 증상의 호전이 있더라도 이후 또 다른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병이 다시 재발하고 이전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다시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약물 치료를 할 때에도 증상을 조절하는 급성기 치료 이후에 재발을 막기 위한 유지 치료 기간을 충분히 가지고 약물 치료를 잘 받으셔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마음의 병이 의심될 때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다양한 기관들이 있습니다. 내가 병원에 가야할 정도일지 아닐지 고민이 되신다면 각 지역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내원하시면 무료로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속적 치료를 제공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병원에 가야하는지에 대한 상담을 무료로 받으실 수 있고 인근 병의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만약 자살 등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면 1393이나 1577-0199 등 24시간 운영되는 자살예방상담전화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은 물론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스스로 내 마음의 변화에 귀 기울여 주고, 그 변화를 무조건 억누르기 보다는 잘 받아들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듯이 마음이 아프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주저하지 말고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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