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말'
'말'은 과거부터 인간과 물품을 운송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동물이었습니다. 넘치는 힘과 온순한 성격은 인간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였죠. 특히 말은 달리는 것이 본능인 동물입니다. 마치 바람과 같이 달리는 말에게 살랑거리는 봄바람은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 미약함이겠죠. 이런 말과 봄바람에 빗대어 만들어진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 
→  말 마(馬) 귀 이(耳) 동녘 동(東) 바람 풍(風)

'마이동풍(馬耳東風)'이란 ‘말의 귀에 봄바람이 스친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마이동풍(馬耳東風)' 이야기
옛날 중국 당나라에는 걸세출의 시인이라고 칭송받는 이백(李白)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왕십이(王十二)라는 절친이 있었는데, 하루는 왕십이가 이백에게 편지로 시를 보내왔습니다.

그 편지에는

추운 밤, 나는 혼자서 술을 마신다.
그러자니 느껴지는 것이 참 많구나.
(寒夜獨酌有懷)

라는 시가 적혀 있었습니다.

오랑캐의 침입이 잦았던 당시에는 문인보다는 무인이 칭송을 받는 시대였습니다. 때문에 왕십이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자신과 이백의 처지를 한탄하여 이와 같은 시를 보냈던 것입니다.

이에 이백 역시 착잡함을 느끼고 왕십이에게 답장을 적어 보냈습니다.

지금은 오랑캐를 막는데 적은 공이라도 있어야 충신 대우를 받는 세상일세.
우리가 아무리 좋은 시를 쓰고 쓴소리를 한들 세상 사람들 이것을 듣고 모두 머리를 내젓는 다네. (世人聞此皆掉頭)
이는 마치 봄바람이 말 귀를 스쳐가는 것 같지 않은가. (有如東風射馬耳)

이백은 향긋한 봄바람이 아무리 말의 귀를 스친다 하여도 말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로 마이동풍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즉 아무리 말해봐야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마이동풍(馬耳東風)'의 지도자, 올바르지 않아요~
우리나라 속담에는 비슷한 의미로 소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가 중시 여기는 가치관이 달라 질 때 소수의 의견이 무시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견이 더 많은 발전을 가져올 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도 있습니다. 남의 얘기도 항상 귀담아 듣는 그런 좋은 사회가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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