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보통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나이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인이라도 반드시 미리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개인별로 항체 유무에 따라 필요한 백신은 다르지만 나이대나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성인예방접종이 있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염성 질환에 걸리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면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20~30대: A형·B형 간염 백신

간염의 종류에는 A, B, C, D, E형이 있는데 그중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종류가 A형과 B형이다. 간은 염증이 심해지더라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통계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 중 20‧30대가 50%를 차지했다.젊은층이 A형 간염에 약한 이유는 어린 시기에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다.

또 과거에는 간염 백신이 영‧유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20‧30대에서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20%로 낮은 편이다. 간염은 보통 비위생적인 환경, 성적 접촉,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A형 간염 백신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이 권장되며 B형 간염 백신은 첫 접종, 1개월, 6개월 간격으로 3회 접종이 권장된다.

미혼 여성: 자궁경부암 백신

미혼 여성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3469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에 따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백신접종으로 80~90%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OECD 34개국 중 29개국이 이 백신을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도입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실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 중이다.

기혼 여성 : Tdap 백신

임신을 계획 중인 예비산모는 백일해 예방접종이 추천된다. 백일해는 신생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부모를 통해 전염되기 쉽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산부는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접종이 권고된다.

50~70대 : 대상포진,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백신

대상포진은 유아기에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돼 있다가 면역력이 낮아지면 재활성화 되면서 노년층에 주로 발생한다. 신체 한 쪽 부위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이 생기며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다음 65세 이상 노인층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은 기침, 재채기 등으로 전파되는데 수막염과 패혈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이 걸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져 유행성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약 2주 뒤에 인플루엔자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되고 평균 6달 정도 면역 효과가 지속된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에게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의 무료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렇게 성인이라고 해서 질환에 대한 항체가 모두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거나 예상치 못한 접촉으로 인해 언제든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 앞서 말한 백신 접종을 참고해 질병을 예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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