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최근 캐나다를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영국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들의 경호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과 사전에 상의도 하지 않은 채 왕실 독립 선언을 깜짝 발표하며 ‘메그시트’로 이어졌다.

‘메그시트’는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의 행보를 지칭하는 용어로, 독립 선언 당시 영국 언론은 이들의 왕실 독립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에 빗댄 용어다.

해리 부부는 올해 1월 8일 성명을 통해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 영국과 북미를 오가며 살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월 13일 왕실 고위직 회의를 개최한 뒤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이들의 희망을 수용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윈저 왕자와 할리우드 배우 출신 메건 마클은 지난 2018년 5월 결혼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사생활 보도 문제 등으로 언론과의 갈등이 많았다. 둘의 만남에서는 메건이 아프리카계 혼혈 미국인이고 이혼 경력까지 있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공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혼 후에는 해리 왕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 간의 불화 및 메건의 부친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올랐고 특히 메건 왕자비가 2019년 아들 아치를 출산한 뒤, 관례를 깨고 로열 베이비의 공개를 거부하면서 언론과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었다. 실제로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0월 공개적으로 언론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힘들다고 고백한 바 있다.

지난 9일 해리 부부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영 연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왕실 고위 구성원으로서 마지막 공무수행을 마쳤다. 그리고 이들은 3월 31일 공식적으로 왕실 고위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해리 왕자는 왕실 고위 구성원의 자리를 떠나면서 여왕으로부터 받은 왕실직함(HRH)은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현지 시간으로 30일 해리 왕자 부부가 영국 왕족의 직함을 달고 써왔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폐쇄하며 팔로워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이라는 왕실 직함 아래 사용해왔던 '서식스 로열' 계정을 닫았으며 이 계정은 해리 왕자 부부가 결혼한 뒤 가족의 일상과 자선 활동 소식을 전할 때 사용했던 온라인 창구였다.

정리하자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한 약속에 따라 이들 부부는 31일부터는 왕족으로서 공식 직함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도 폐쇄된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리고 곧 다시 연결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활동은 계속된다고 전했고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서는 모두의 건강을 당부했다.

한편 USA투데이에 따르면 해리 왕자 부부는 자신들이 설립할 비영리재단의 이사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빌 게이츠의 부인 멜린다의 대변인을 맡았던 인물인 캐서린 로랑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메그시트’로 세간을 놀라게 했던 해리 왕자 부부. 앞으로 두 사람이 4월부터 비영리재단을 이끌면서 향후 12개월간 왕실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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