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괴물부터 실존인물, 노인 등 실제 배우의 모습과는 다른 작품 속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기 위해 특수 분장의 힘을 빌린다. 특수 분장은 몇 시간에 걸친 세심한 작업으로 완벽하게 작품 속 캐릭터를 구현해낸다. 극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은 누가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빨간 라텍스를 입고 헬보이로 변신한 ‘론 펄먼’

[영화'헬보이' 스틸이미지]
[영화 '헬보이' 스틸이미지]

론 펄먼은 특수 분장을 통해 기형이나 괴물 캐릭터를 많이 맡은 할리우드 배우로 알려졌다. 그는 분장 없이도 독특한 외모를 가졌다고 알려졌지만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나오는 그의 캐릭터들을 보면 같은 사람인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특수 분장에 공을 들였다. 특히 그는 영화 ‘헬보이’에서 얼굴과 몸에 빨간 라텍스를 입고 이마에는 뿔을 단 괴물로 변신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론 펄먼은 과거 수많은 작품에서도 특수 분장을 시도했는데 첫 영화 ‘불을 찾아서’에서는 네안데르탈인으로 변신했다. 또 린다 해밀턴과 함께 출연한 TV시리즈 ‘미녀와 야수에서는 사자의 얼굴을 한 야수 빈센트 역할을 맡았다. 론은 오히려 추한 용모를 한 비인간적인 분신들에게서 진정한 인간다움을 발견했다고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두 번째, 실존 인물 존 듀폰의 코를 구현한 ‘스티브 카렐’

[영화'헬보이' 스틸이미지]
[영화 '폭스캐처' 스틸이미지]

충격적 실화극 ‘폭스캐처’는 배넷 밀러 감독의 연출과 채닝 테이텀, 스티브 카렐, 마크 러팔로 등 세 배우의 연기가 만나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 영화는 지난 2015년 아카데미 주요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명작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스티브 카렐은 실존 인물 존 듀폰의 외형적 특징을 완벽하게 구현해 큰 화제를 모았다.

‘폭스캐처’를 통해 정극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스티브 카렐은 팬들조차도 눈치를 채지 못할 만큼 달라진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존 듀폰의 독특한 매부리코를 가짜 코 분장을 통해 그대로 구현한 것. 함께 출연한 마크 러팔로는 카렐이 분장을 하고 처음 걸어 들어왔을 때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며 현장에서 그의 곁에 머무르는 것을 꺼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세 번째, 80대 노시인 이적요로 변신한 ‘박해일’

[영화'헬보이' 스틸이미지]
[영화 '은교' 스틸이미지]

박해일은 노인 분장에서 빠질 수 없는 배우로 꼽힌다. 그는 영화 ‘은교’에서 실제 본인의 나이보다 두 배나 많은 80대 노시인 이적요로 변신했다. 얼굴, 목, 손 등 전신에 실리콘을 붙여야 했기 때문에 특수 분장에 무려 8시간이 걸렸다. 또 군데군데 붙인 실리콘에 부작용이 일어나면 촬영을 중단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촬영 내내 특수 분장 때문에 꾸준히 알레르기 약을 복용할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세심한 분장으로 노인 분장에 성공한 박해일은 분장을 해체하는 데만 2시간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는 분장뿐만 아니라 행동도 노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이적요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이렇게 작품 속 배우들은 특수 분장과 연기를 통해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출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수 분장은 강인한 인내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관객들이 더욱 작품에 빠져드는 이유는 이러한 특수 분장 뒤에 숨겨진 배우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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