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권고된 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강의 등이 이제는 일상 속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세계 각지에서 재택 및 원격근무, 그리고 화상회의 등을 일시적으로라도 도입한 기업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서비스를 실시 중인 정보기술(IT)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도약의 기회가 된 IT 기업 중 하나,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줌(Zoom) 개발자 '에릭 위안' CEO [출처/줌(Zoom) SNS]

사용자 친화적 화상회의 환경 만들고자 설립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나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줌을 개발한 에릭 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줌의 라이벌 격인 화상회의 솔루션 '웹 엑스'를 출시한 시스코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좀 더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2011년 회사를 나왔다. 줌이 제공하는 화상회의 서비스는 최대 40분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 회원은 한 달에 14.99달러, 기업 회원은 한 달에 19.99달러를 낸다면 시간제한 없이 이용 가능하다. 특히 한 번에 100명이 동시에 화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 줌은 다양한 활용도를 지니며, 기관, 기업, 학교 등에 사용되었고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품질-사용성-기능, 거기다 낮은 비용까지

화상 플랫폼 '줌(Zoom)' [출처/줌(Zoom) SNS]

줌의 자사 평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을 실시한 경험이 있는 75만 개가 넘는 회사와 글로벌 IT 조직 중 94%가 줌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이유는 3가지가 거론된다. 첫 번째, 최상의 화상 품질과 혁신적인 기능, 두 번째, 편리하고 쉬운 사용성 및 가이드, 세 번째, 다양한 기능 제공이다. 게다가 이러한 좋은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각 국가에서 줌의 활용 가치가 급상승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4월 기업공개에 나선 줌은 거래 첫날 주식이 72%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으며, 2020년 3월 27일 기준 줌의 기업가 치는 400억 달러 이상에 달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는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비슷한 수준이다.

근무-교육-의료 다방면 활용에 따른 효과적 팁 제공

이러한 줌은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원격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워낙 사용 연령과 계층이 다양하고 여러 기능 때문에 줌의 사용이 어려울 것 같지만, 줌의 에릭 위안 CEO의 진두지휘 아래 각층의 눈높이에 맞춰 세세한 팁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해소한다. 원격근무에 있어서는 첫 재택근무자를 위한 5가지 팁, 임시 재택근무 환경을 마련하는 10가지 요령 등을 제공하는 가 하면, 교육에 있어서는 줌으로 교육하기 위한 포괄적인 가이드, 온라인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을 위한 팁 등을 제시해 사용성을 높인다.

줌(Zoom) 개발자 '에릭 위안' CEO [출처/줌(Zoom) SNS]

코로나19 확산 속에 빛나는 기업 가치

이처럼 특유의 ‘화상회의’ ‘화상교육’ 플랫폼 기술을 갈고 닦아온 줌의 가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더욱 빛나고 있다. 줌은 최근 몇 주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가장 많이 내려 받은 앱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 특히 학교 온라인 수업 현장, 일반 사기업, 정부 기관에서도 줌을 이용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달 25일 일부 시·도 교육감과 화상회의를 할 때 줌을 사용했는데, 유 부총리는 '온라인 개학'이 불가피할 경우를 대비해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줌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 외에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윈프리,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등 각국의 인사들오 줌을 통해 원활한 재택근무를 수행하며 적극 추천하고 있다.

보안 우려도 놓치지 않고 있는 줌

이렇게 사람들의 활용이 늘어난 줌. 그런 만큼 일각에서는 다양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보안’에 대한 우려이다. 특히 각국의 정부 기관까지 줌을 적극 사용하면서 그 만큼의 안전성이 확보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보안성 우려에 대해 줌도 대비하며 관련 기술과 솔루션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석엔지니어이자 줌의 CEO 에릭 위안은 "우리는 사용자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 한다"라며 "금융 서비스 기업, 통신사, 정부 기관, 대학, 의료기관 등 전 세계적으로 2천여개 기관이 줌을 선택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뛰어난 기술과 편의성 못지않게 보안에도 기술을 투자하고 있다고 신뢰를 당부했다.  

줌(Zoom) 개발자 '에릭 위안' CEO (푸른 상의) [출처/줌(Zoom) SNS]

글로벌 IT 기업 줌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문을 닫은 사무실과 교실 등 업무공간뿐만 아니라 파티장, 데이트 장소 등 사교 공간까지도 대체하고 있다. 그간 확고한 방향을 가지고 ‘화상’ 플랫폼 기술 개발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온 줌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으며 힘찬 도약을 하고 있는 줌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활기를 잃은 경제에 줌의 사례가 재도약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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