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천체를 관측하거나 연구하는 시설인 천문대는 세운 주체, 목적과 운영에 따라 다양하게 나누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망원경을 가진 천문대는 한국천문연구원 산하 보현산천문대로 보유하고 있는 망원경의 지름이 1.8m나 된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대다수의 천문대들은 산이나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광학천문연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천문대인 소백산천문대도 해발고도 1,300m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렇듯 천문대들은 왜 높은 지대에 건설하는 걸까?

우선 천문대의 입지 조건은 연구용인가 관람형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어떤 목적으로 건립하는가에 따라 입지 조건이 달라지는 것이다.

연구용 천문대는 천문학을 연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천문대이기에 천체 관측에 방해가 되는 도시의 불빛을 피하는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에서 방출되는 네온사인이나 상가에서 방출되는 빛, 주거지에서 방출되는 빛은 천체를 관측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치명적이다. 이런 도시의 불빛을 피하기 위해서는 도시에서 먼 곳이어야 한다.

그리고 고도가 낮은 곳은 빛의 공해인 광해나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관측에 방해가 되는 구름, 안개 등을 피하기 위해 천문대는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또한 대기의 흔들림이 적어 관측하는데 선명하게 보이는 장소를 선호하며 날씨가 맑은 날이 비교적 많은 곳, 그리고 비가 적게 오는 건조한 곳이어야 하며 천문대의 천체망원경이 고정될 지반이 안정되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연구용 천문대는 연구를 위한 곳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 인근에 편의 시설은 거의 없고 어두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기에 해가 지면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켜는 것을 금지하고 입산도 대부분 금지된다.

연구용 천문대의 입지 조건에 비해 관람형 천문대의 입지 조건은 덜 까다로운 편이다. 관람형 천문대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기에 교통과 인접성을 더 중요시하기도 한다. 시민들이 가족 단위나 단체로 이용할 수 있는 천문대로 천문대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천체관측을 할 수 있는 천문대이다.

관람형 천문대는 도시 내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일반 시민들이 버스나 택시 등의 교통수단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지만 달이나 행성, 밝은 성단, 성운, 쌍성이나 다중성 등으로 관측대상이 한정된다.

결론적으로 천문대는 깨끗한 상을 얻기 위해 고도가 높은 곳에 지어지지만 무엇보다 지구 대기권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은 우주 공간이 가장 좋은 장소이다. 비록 우주를 가지 못하지만 국내에도 다양한 천문대들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별이 수놓인 아름다운 밤하늘의 천체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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