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국내 코로나19의 확진자가 하루 100명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적 확산 속도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바이러스의 변이는 물론이고,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 소식(최종 ‘음성’ 판정) 등 기저질환이 없던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로 숨지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자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일 대구시에 감염병지원관리단자에 따르면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환자 1명이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여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며 경각심이 커진 상황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인체에 어떠한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기저질환 환자나 노약자가 아닌 오히려 면역력이 높은 젊은층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하는 확률이 높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면역 조절 물질인 사이토카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사이토카인은 세포를 의미하는 ‘cyto’와 그리스어로 ‘움직이다’를 뜻하는 ‘kinein’을 합친 말로 인체 내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바이러스 침투 시 이를 공격해 물리치는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이러한 원리로 사이토카인은 상처 치료, 세포의 증식, 세포의 사멸, 세포의 분화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사이토카인이 우리 몸속에 존재해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해소한다.

이러한 사이토카인의 대표적인 종류에는 백혈구에서 분비되어 면역을 조절하는 ‘인터루킨’, 바이러스의 증식 방지 또는 세포증식 제어를 하는 ‘인터페론’, 조혈세포의 분화 및 증식을 촉진하는 ‘조혈인자’, 세포를 증식을 촉진하는 ‘세포증식인자’,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 등이 있다.  

인체의 면역과 세포 증식 등에 관여하며 바이러스와 싸우는 사이토카인. 하지만 이 사이토카인이 바이러스에 과민 반응해 ‘폭풍’처럼 발생하면 인체에 치명적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인체에서 발생하면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해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면서 2차 감염 증상이 일어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폐는 물론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켜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스페인 독감, 메르스, 조류독감 등이 유행할 때에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높은 사망률의 주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안으로 떠오르며 정부와 의학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면역력이 높은 젊은층도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져 이를 방지하는 묘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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