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산업디자인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자동차 업계는 간혹 감성적인 측면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또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자동차 × 명품’ 협업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먼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대중적이었던 자동차 × 명품 협업은 ‘제네시스 프라다’이다. 2011년 5월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프라다’를 공개했다. 당시 제네시스 프라다는 실제 프라다 제품에 사용되는 고유의 사피아노 가죽 패턴으로 시트, 대시보드, 도어트림 등을 연출했다. VIP를 겨냥해 1200대로 한정 판매된 제네시스 프라다는 관련 설문조사에서 ‘타고 싶은 중형차 1위’에 꼽히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최고급 세단이었던 ‘에쿠스’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3년 에쿠스 리무진의 실내를 전부 에르메스의 가죽으로 뒤덮은 쇼카를 모터쇼에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3대 한정으로 양산까지 이루어졌다는 후문이 있기도 했지만 정확한 행보는 알 수 없다.

르노삼성은 자사의 전기차 ‘트위지’와 ‘듀퐁’의 유쾌한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스.티. 듀퐁(S.T. Dupont)과 협업한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공개되었다. 라이터와 만년필 등으로 유명한 듀퐁과 자동차 제조사의 만남 자체로 화제가 되었고, 듀퐁 고유의 소재와 컬러가 조화를 이루어 이목을 모았다.

수입 자동차로 넘어가면 더욱 많은 업체들이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마세라티 공식수입사 FMK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 세계적인 패션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제냐 인테리어’ 차량을 공개했다. ‘마세라티가 제냐의 옷을 입었다’라는 카피로 블랙 제냐, 레드 제냐, 탄 제냐 등을 선보였다. 당시 기블리, 르반떼, 더 뉴 콰트로포르테 등 제냐 옵션이 적용된 차량은 단 100대만 한정판매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외에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 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패션 브랜드 펜디와 협업한 콜라보레이션 차량 ‘그란카브리오 펜디’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공개해 주목 받았다.

2012년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와 구찌의 협업이 화제를 모았다. 피아트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며 창립 90주년을 맞는 구찌와 협업 차량을 유럽에서 출시한 것. 당시 공개된 피아트 500 차량에는 구찌의 특징인 초록색과 붉은색줄이 안전벨트에 들어간 것이 특징이었다.

2017년 프랑스 PSA 내 프리미엄 브랜드인 DS가 패션 브랜드 지방시와 손잡고 DS3 한정판 10대를 국내(세계에 1,400대)에 내놨다. '뉴 DS3 지방시 르 메이크업'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의 이 차는 여성을 타깃으로 지방시만의 재료와 질감, 색상 조화를 이끌어 냈다.

패션 업계뿐만 아니라 시계, 스피커 등으로 유명한 명품 업체들과의 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명품 시계 ‘브라이틀링’과 고급차 ‘벤틀리’, 고급감을 강조하기 위해 스위스 명품 시계 ‘모리스 라크로와’를 품은 ‘기아 K9’ 등은 물론, 이밖에 ‘하만카돈’ ‘렉시콘’ ‘보스’ ‘B&W’ ‘B&O’ ‘다인오디오’ 등 명품 스피커 업체와의 음향 시스템 협업을 진행 중인 자동차 업계는 국내외에 참 무궁무진하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와 명품 브랜드의 협업. 앞으로 또 어떤 재미있는 조화가 소비자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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