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참 다양한 역경과 고난의 순간이 찾아온다. 때로는 개인적인 일로 또 때로는 자신이 속한 사회문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로 빠져들곤 하는데, 이때 누군가는 낙오하고 반대로 누군가는 역경을 뚫고 터널 끝 밝은 빛을 마주하기도 한다.

최근 국제사회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 인해 극심한 역경에 부딪혔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병마와 싸우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기도 하며, 또 경제마저 저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저마다의 ‘역경지수’를 최대한 발휘해 저기 희미하게 보이는 터널 끝 밝은 빛을 마주해야 한다.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는 수많은 역경과 고난 등 어려운 상황에 굴하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 결국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역경지수는 지능지수처럼 수치화 할 수 있는데, IQ처럼 지수화 한 것은 Adversity Quotient를 줄여 ‘AQ’라 칭한다.

역경지수는 1997년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G. Stoltz)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주장한 뒤 세상에 알려졌다. 폴 스톨츠는 자신의 저서에 역경에 대처하는 인간을 등산가에 비유해 3가지 분류로 나누었다.

첫 번째 산을 오르다 난관에 부딪히거나 체력이 소진 되었을 때 등반 자체를 포기하는 ‘쿼터’, 두 번째 현재 난관을 이겨낼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 자리에 텐트 같은 캠프를 치고 안주하는 ‘캠퍼’, 세 번째 자신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지혜를 총 동원해 결국 등반을 마치고 산을 정복하려하는 ‘클라이머’ 등이 폴 스톨츠가 제시한 난관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 3가지이다.

그가 주장한 3가지 분류 중 마지막 클라이머 유형이 바로 ‘역경지수’ AQ가 가장 높은 부류이다. 이들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강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모험심도 뛰어나며 리더십 또한 출중해 어떤 역경에도 늦어질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

이를 바탕으로 폴 스톨츠는 현재는 물론 미래 시대는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가 뛰어난 사람보다 AQ가 높은 사람이 도태되지 않고 성공하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역경지수가 높을수록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의지와 위험을 긍정적으로 감수하고자 하는 낙관주의가 바로 서 있기 때문이다.

전염병의 무서움을 세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병 자체에 대한 공포는 물론 병을 대하는 시각의 양극화 또 이에 대한 정치권의 다양한 논쟁들, 거기에 걷잡을 수 없이 냉각되는 경제 상황까지... 이로 인한 불안감과 우려는 등산로를 가로 막아버린 바위덩이가 되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국민 모두의 역경지수가 최대한으로 발휘되어, 늘 그랬던 것처럼 결국 또 터널을 빠져나와 밝은 빛을 마주하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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