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코끼리의 유전자 변형
[카드뉴스] 인간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코끼리의 유전자 변형
  • 보도본부 | 박진아 기자
  • 승인 2020.03.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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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우리 신체의 일부가 누군가에 의해 없어진다면 어떨까요? 그 상실감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잔인한 일이 코끼리에게 일어났습니다. 코끼리에게는 중요한 신체 일부인 상아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상아는 코끼리의 어금니를 말합니다. 이 어금니는 코끼리의 코 양옆으로 길게 튀어나온 엄니인데요. 얼핏 봐도 다른 치아에 비해 날카롭게 발달해 있습니다.

코끼리의 상아는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더없이 중요한데요. 수컷끼리 싸움을 하거나 적을 공격할 때, 나무를 캐고 가지를 움직일 때, 물이나 먹이를 찾을 때 등등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생존에 필요한 거의 모든 행위에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활용도가 높고 코끼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아가 오히려 코끼리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

약 100여 년 전부터 상아를 개인 소유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인해, 즉 인간의 돈에 눈이 먼 일부 인간들로 인해 대대적인 코끼리 밀렵이 시작됐고, 그것으로 코끼리들의 삶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게 된 것이죠.

코끼리를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상아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에서는 개체 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코끼리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1930년대에 300만 마리였던 것이2016년에는 불과 35만 마리만 남게 된 것인데, 특히 인간의 욕심에 상아가 발달할수록 밀렵의 목표가 되었고 상아가 덜 발달한 코끼리 일수록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이에 영국의 더 타임스에서는 몇 십 년 간 이어져 온 코끼리 밀렵이 유전자 변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코끼리가 멸종 위기 동물이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상아를 채취하기 위해 자행되던 무자비한 학살의 현장 속에서 상아가 없는 코끼리만이 밀렵을 피할 수 있었고 그 열성 인자가 후세에 전해지면서 상아 없는 코끼리들이 태어나게 된 것이죠. 코끼리 밀렵이! 유전자까지 바꿔 놓은 겁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도 국립공원 코끼리의 상태를 봐도 암컷 코끼리의 98%가 상아가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아가 있다 해도 1세기 전에 비해 그 크기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남획으로 인해 멸종이나 유전자 변형 등 기구한 처지에 놓인 동물은 비단 코끼리뿐만이 아닙니다. 독도를 비롯해 동해 연안에 서식하던 우리나라의 강치는 남획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1972년에 마지막으로 확인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얼룩말의 일종인 콰가, 소의 일종인 오록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주머니 늑대 등 남획이나 대학살로 인해 더 이상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동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생물 멸종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생태계는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동물들이 멸종된다면 우리의 존재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릅니다.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나란히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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