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PD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2020년 3월 4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지난 2일 CBS와 8개 개신교단 이단대책위원회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또 한교연, 한교총, KNCC와 주요 개신교단도 신천지를 이단·사이비 종파로 규정하며 교단 해체와 총회장 사법처리 등을 주장하고 나섰는데요. 이에 ‘이단’이 이슈로 떠오르며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슈체크에서 ‘이단’의 정의와 분류 기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픽사베이)

역사적으로 ‘이단(異端)’은 조선시대 유교 지도자들이 도교나 불교 등에 대해 '거짓 가르침으로 혹세무민, 그러니까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무리'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개신교 전래와 함께 영어 '헤러시(heresy)’를 '이단'으로 번역하면서 '신학적 정통을 벗어난 분파'를 뜻하게 됐습니다. 이단과 유사한 뜻으로는 '사교', '사이비', ‘유사종교’ 등의 말도 사용됩니다.

종교에 있어 교리를 둘러싼 정통과 이단 시비는 종교 단체 내부의 사안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다수 종교 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이단 논란의 중심인 신천지는 기성 교회나 성당에 침투해 신도를 빼 오는 선교 방식으로 물의를 빚은 데다, 청년 가출을 부추겨 가정을 파괴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아 오래전부터 종교 단체 내에서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인류가 신앙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 대부분 종교가 분파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유독 기독교가 이단 논쟁의 역사가 깊은데요. 특히 교황과 주교의 권한이 강하고 성경 해석의 전통이 보수적인 천주교 또는 정교회보다, 개신교에서 이단 시비가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 보편적으로 이단으로 분류하는 기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이단 기독교 신앙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첫 번째 성경 66권을 보태거나 빼는 경우, 두 번째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부인하는 경우, 세 번째 하나님으로부터 계시와 영감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경우, 네 번째 비윤리적·반사회적·반국가적 집단인 경우, 다섯 번째 예수 재림 장소와 날짜를 말하는 것 등입니다.

또 종교학자와 신경정신과 의사 등은 이단 신앙의 특징을 구분하기도 하는데요. 시한부 종말론, 개인숭배, 열광적이고 주술적인 종교 의례, 신비주의적 체험 강조, 초능력 동원, 자의적인 경전 해석, 무속 등 여러 종교와 배합, 선민사상 주입, 병 치료 강조와 헌금 종용, 배타적 공동체 형성 등 10가지가 대표적입니다.

신천지를 비롯한 일부 종교 역시 총회장 등 교주를 사실상 영생하는 재림 예수로 숭배하고, 심판의 날을 특정 지으며, 감금, 폭행, 헌금 강요, 횡령 등 반사회적 범죄도 이루어진다며 대다수의 개신교단이 이단으로 분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픽사베이)

코로나19 확산의 거점으로 지목되며 연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신천지. 특히 대다수 개신교단은 신천지를 두고 ‘이단’으로 규정하며 세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천지는 이단 주장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오히려 시험을 통해 정통과 이단을 가리자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통이냐 이단이냐,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논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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