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76곳에 달한다. 전날 밤 65곳보다 11곳이 증가했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등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은 최근 14일 이내 대구·경북에서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이달 25일 중단시켰다. 한국을 대상으로 15일 무사증 입국 조치도 임시 중단했다.

베트남은 이날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 공항 착륙도 임시로 불허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정부가 한국∼하노이 노선에 대해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대신 하노이에서 차량으로 3시간가량 떨어진 꽝닌성 번돈공항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15분(한국시간 오전 10시15분)부터 시행한다는 내용을 오전 8시 30분께가 돼서야 각 항공사에 전화로 우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 당국이 규제를 시행하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10분 인천에서 출발한 하노이행 아시아나항공 OZ729편이 이륙 후 40분이 지난 뒤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사가 번돈공항을 이용한 이력이 없어 긴급 회항해 결항 조치했다"며 "베트남 공항 당국이 정확한 사유를 밝히진 않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 국민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국가들에 대한 방문계획을 재고 또는 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여행주의보를 발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 전역에 대해 1단계(여행유의)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일본에 체류 중인 국민들께서는 신변안전에 유의하고, 동 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께서는 여행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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