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스쿨존 내에서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주변에 보행로가 없는 곳도 많으며 좁은 불법 주·정차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다음 달부터 도로교통법 개정안(민식이법)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학부모들에게는 이러한 문제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초품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은 주택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자녀의 교육환경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초품아’는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뜻으로 아파트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입지를 말하며 학교가 가까워 자녀들의 안전통학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생긴 신조어다. 학교가 가까이 위치할 경우 통학환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 학교보건법 시행령 적용으로 주변으로 유해시설들이 들어설 수 없어 학부모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초등생 교통사고 사상자 수는 총 6,04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8,211건, 2015년 8,359건, 2016년 7,729건, 2017년 6,796건에서 점차 줄어든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다. 이렇다 보니 초등생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한 초품아 단지는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지난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2019년 전국 청약경쟁률을 살펴본 결과 상위 10개 단지 중 과반수의 단지가 초품아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현초와 휘문중·고등학교 등 다수의 학교가 도보 거리에 위치한 한 아파트는 212.1대 1의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방에서도 초품아 단지의 인기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1월 대구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의 경우 도보권에 감삼초, 죽전초가 위치한 초품아 단지로 높은 경쟁률을 남긴 것은 물론 당첨자 청약 가점이 서울 강남권 단지보다 높게 나오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어린 자녀의 통학 길 안전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초등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프리미엄을 형성하기도 한다. 실제로 분당신도시의 한 마을의 경우 매송초등학교와의 거리에 따라 억대에 육박하는 집값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지역은 더불어 학원가도 발달하기 때문에 학원을 멀리 보내야 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서 학부모들이 보다 안전하게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있다.

초품아는 학교와 블록을 공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어 굳이 자녀가 없더라도 매력적인 주거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보건법 시행령에 의해 학교 인근에 유해시설이 차단되어 조성되기에 일반 수요자들에게도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다.

또한 좋은 학군이 형성되면 더불어 생활 편리 시설도 단지 주위로 많이 형성되기 때문에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서 교통 이용도 개선되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출퇴근이 용이하다.

학부모들에게 주택 구매에 있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는 ‘초품아’.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제로 초품아가 많지는 않아 희소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녀를 안전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똑같은 만큼 그에 부응하는 양질의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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