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사인 훔치기' 파문을 일으킨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2일 ESPN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휴스턴 외야수 조시 레딕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살해 위협까지 거론되고 있는 '사인 훔치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앞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2017년과 2018년 사이 구장 가운데 펜스에 카메라를 설치해 상대 팀 투수와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이후 이는 '사인 훔치기'로 불리면 많은 야구팬으로부터 맹 비난을 받았다.

조시 레딕 [연합뉴스 제공]
조시 레딕 [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휴스턴의 사인 절도 추문은 큰 파문을 낳아 이에 연루된 3명의 감독이 옷을 벗었다. 아울러 휴스턴은 2년간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빼앗겼고, 500만 달러의 벌금도 MLB 사무국에 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이같은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살해 위협을 호소하는 조시 레딕은 자신의 쌍둥이 아기들 사진에 '그들이 암에 걸리면 좋겠다'는 글이 달리는 등 자신의 가족들까지 위협에 시달리고 있으며, 다른 휴스턴 동료들도 마찬가지 상황을 겪고 있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휴스턴 구단 호텔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시즌이 개막하면 선수들과 함께 다니는 가족들도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러자 토니 클라크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대표는 "선수들의 안전이 이슈로 부상했다"며 "선수들과 가족들이 보호받아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가족이 안전하게 야구장을 오가며 경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인 훔치기는 기술 발전이 야구에 일으킨 변화의 일부"라며 "기술이 경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은 아주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대표는 선수들을 보호하는 게 노조의 일이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가족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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