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으로...인도네시아의 수도가 바뀌는 이유는?
[카드뉴스]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으로...인도네시아의 수도가 바뀌는 이유는?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0.02.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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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자바섬 자카르타이던 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부 칼리만탄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50년대부터 이어진 정치권의 숙원 사업이었다.

현재 자카르타에는 근접 지역까지 포함해 3,0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어 인구밀도가 1km²당 15,000명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평균(140명)의 100배가 넘는다.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으로 더 이상 도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한계가 왔고 과밀도로 집중된 인구로 인해 대기오염, 교통정체 등의 환경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자카르타는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건설 등의 영향으로 매년 지반이 평균 7.5cm씩 내려앉고 있어 도시 면적의 40% 정도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이다. 낮아진 지대로 인해 비만 오면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해 우기 시즌에는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긴다.

또 큰 문제는 바로 교통체증이다. 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차량으로 북적이고, 비행기조차도 활주로가 부족한 실정이다.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은 활주로 증설이 지연되면서 항공기가 착륙할 때마다 주변을 선회하며 관제사의 착륙허가를 수십분 동안 기다리는 일도 허다하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이 꼭 필요했다. 이전지인 칼리만탄은 중심도시 발리파판을 반원으로 둥그렇게 둘러싼 외곽 지역으로 향후 행정수도 역할을 하고 자카르타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신행정수도에 수반되는 비용은 약 40조 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민관협력 형태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 모델은 미국의 워싱턴DC와 뉴욕처럼 새 수도를 행정 중심지로 하고, 자카르타는 경제 중심지로 남긴다는 설정이다.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역시 교통 문제 등으로 수도를 옮긴 나라 중 하나이다. 지난 1991년 나이지리아 정부는 가장 큰 도시였던 라고스에서 지리적으로 좀 더 중간에 있는 아부자로 수도를 옮겼다. 당시 수도 라고스는 인구 밀집 지대로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고 부족 갈등으로 정치적 분열도 심한 곳이었다. 이러한 문제 등으로 나이지리아 정부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었던 아부자로 수도를 옮겼다.

우리나라도 수도 서울의 과밀화로 1970년대부터 수도 이전을 고려해왔다. 각종 경제, 정치, 행정시설들이 서울에 몰려있어 지난 2012년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및 청원군 일부 지역을 통합해 세종시를 행정도시로 만들었다. 한국의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지만 행정 기관 일부가 이동하면서 세종시는 행정 수도의 역할을 일부 담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숙원 사업이었던 수도 이전 문제. 수도가 이전됨과 동시에 그간 부족했던 도로 및 대중교통 시설, 폐수처리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새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수도 이전에 따르는 천문학적 비용 조달이 필요해 세계 각국 업체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 간 중요한 투자 및 교역 국가인 만큼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호관계가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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