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전염병 자체의 문제점 외에 다양한 부분에서 연쇄적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특히 경제 측면에서 각 국가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야기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그간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우리 경제가 이제 좀 나아지려는 듯 ‘경기선행지수’가 좋아지는 찰나에 코로나19가 발병 및 확산해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었다.

경기선행지수란 미래의 경기가 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하강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지수를 말한다. 경제지표 몇 가지를 합해 경기의 상승 및 하강 국면을 미리 예상하거나 현재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을 경기지표라 한다. 이 중 전체적인 경기변동에 선행해서 변동하는 지수를 경기선행지수라고 하는데,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밑 돌면서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앞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다고 해석한다.

경기선행지수는 생산, 소비, 투자, 고용, 금융 부문의 여러 지표를 종합하여 산출한다. 더 자세하게는 기계·건설 수주액, 자본재 수입액, 구인구직 비율, 소비자기대지수, 금융기관 유동성(LF), 재고순환지표 등 10개의 지표를 활용하여 산출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해 12월만 해도 향후 한국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는 99.6으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국면인 2009년 9월(0.3포인트)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경기선행지수가 100을 밑돌면서 상승세면 앞으로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다고 해석하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기준(99.6)으로 보면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흐름이 나아진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기선행지수가 오른 배경으로는 기업 투자심리 회복과 국내 기계수주 증가 등이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全) 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올랐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국내 기계수주도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17.9% 늘어난 데 이어 12월에는 40.9% 급등했다.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 상승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0.7포인트) 다음으로 컸다. 이밖에 독일(0.1포인트), 영국·미국(각 0.2포인트) 등 주요 선진국의 지표도 상승하면서 작년 말에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였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상당히 긍적적으로 나오며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던 시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닥친 만큼 당분간 경제지표가 부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중국의 공장 가동이 멈추고 소비가 줄면서 일차적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 발표된 지표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으나, 2월 한국 수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지표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 감염의 확산 방지와 종식 노력과 함께 경기 침체를 막고 회복세를 가속화 할 묘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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