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영화는 오늘날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감독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연출을 총괄하는데 연기자와 제작진, 편집과 녹음을 지도한다. 우리의 머릿속에서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세계가 스크린을 통해 마치 현실처럼 보여지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여러 영화들을 보면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렇게 놀라운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영화감독은 풍부한 상상력과 기획력 필요로 하는데 그 중 뛰어난 작품성으로 유명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있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지금부터 살펴보자.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그리스 출신의 영화감독으로 2000년대 등장한 신예 감독이다. 그는 스탠리 큐브릭과 루이스 부뉴엘 감독의 영향으로 비현실적이고 우화적인 설정과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을 거침없이 시도했다.

그는 2001년부터 6편의 장편 영화를 제작했다. 먼저 2009년 억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사는 세 명의 십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송곳니’를 통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부모는 송곳니가 빠져야만 집을 떠날 수 있다는 법칙을 정해 아이들을 세상과 격리한 채 양육하는데 영화는 막이 내릴 때까지 기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 후 2015년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첫 영어 영화인 ‘더 랍스터’ 작품을 선보였다. ‘더 랍스터’는 황당한 규칙들이 가득한 한 호텔에 머무는 사람들이 45일간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해 숲에 버려지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그는 홀로 살아가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세계를 표현했다.

그리고 2017년 선보인 ‘킬링 디어’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 특성이 모두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평가받았다. 이 영화는 성공한 외과 의사이자 심장전문가인 스티븐에게 다가온 환자 마틴과 친밀해질수록, 그의 가족들의 삶이 무너지는 다소 섬뜩하고 기괴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설명적인 어조와 단조로운 대사를 기반으로 음모와 기이한 코미디를 오간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영화를 제작할 당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있다”며 자신은 직설적인 코미디, 스릴러, 호러 영화를 만드는 법은 모른다고 전했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더 랍스터’ 작품으로 제 68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킬링  디어’로 제70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8년 제작한 드라마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작품성뿐만 아니라 엠마 스톤, 레이첼 와이즈, 올리비아 콜맨, 니콜라스 홀트, 조 알윈 등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들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이 영화는 18세기 절대 권력을 지닌 영국의 여왕 '앤'의 총애를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 등에서 7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최고의 작품’이란 평가받고 있는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는 해외 시상식을 휩쓸며 극찬을 받았다. 란티모스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는 이제까지 만들어 왔던 규율과 처벌의 형식과는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제작하는 작품마다 기발하고 색다른 즐거움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들을 통해 녹아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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