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9일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도전적이고 혁신적 연구 확대를 위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20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그랜드 챌린지위원회 2기 출범식을 개최했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산업의 난제 해결에 도전하는 초고난도 연구개발 사업으로 ​철로 금을 만드는 대담한 시도를 했던 고대 연금술사들의 정신을 본받아,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키미스트의 사전적 의미는 연금술사라는 뜻이다.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던 연금술사의 도전적 노력은 비록 금을 만드는 것에는 실패를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결과적으로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 착안했다. 즉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이를 본떠 해결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산업의 난제 영역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다.

산업부는 지난해 3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8월에는 시범과제에 대한 대국민 공개 평가 발표회를 진행했다. 1분간 충전해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공기정화 자동차,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로봇 슈트 등이 그 예다.

올해의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특정 분야에 대한 제한 없이 보다 폭넓은 과제 발굴을 위해 알키미스트만을 위한 사업을 신설하였고, 10개의 테마와 이들 테마에 해당되는 60개 내외 과제를 선정해 11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리지위원회 2기가 구성되었다. 이들은 올 한 해 테마 발굴, 과제 최종 선정 및 자문단 역할을 하게 된다. 1기 위원회는 기술 전문가로만 구성되었지만 2기 위원회는 공상과학(SF), 미래학, 사회학 분야 등 인문분야를 보강해 우리 사회가 꿈꾸는 미래상, 융합기술 등 다양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제 위원회는 테마까지만 발굴·확정하고 테마별 세부 과제는 과제 참여자가 직접 기획하여 제시한다. 지난해에는 위원회에서 후보 과제까지 확정해 공고했으나, 올해에는 위원회에서 직접 과제 내용을 공고하지 않고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과제로 제안해 참신한 아이디어가 과제로 발굴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개념연구 단계를 도입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 단계를 강화한다. 개념연구는 아이디어의 구체성을 강화하여 도전적 기술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개념 설계를 견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과제 수행자는 ‘개념연구–선행연구–본연구’ 총 3단계로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2월까지 테마 후보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후 대국민 공청회를 거쳐 최종 테마를 확정하고 3월 중 확정된 테마를 공고해 접수한 테마별 세부 과제를 선정한다.

한편 산업부 관계자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무모한 도전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연구자들의 대담하고 창의적인 도전이 이어지고 우리의 기술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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