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20년 2월 4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숙명여대에 합격한 트랜스젠더 신입생을 두고 대학가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숙대 동문들 중 일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성별 변경이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성전환 여대생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Q. 네 먼저 앞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자대학교에 합격한 사실부터 설명해주시죠?
A. 네, 지난달 30일 숙명여대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학생이 숙명여대 2020학년도 신입학전형에서 법과대학에 최종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이 여대에 최종 합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Q. 이 학생이 여대에 지원한 것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학생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작년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허가받았습니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의 첫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기 때문에 여대에 지원하는 데에는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Q. 그런데 오늘 여대 단체들이 성전환 여대생 반대 입장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A. 오늘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21개 단체는 여성의 권리를 위협하는 성별 변경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학내의 래디컬(radical) 페미니스트 소모임으로 이루어졌으며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Q. 지난해 숙명여대에는 한 남성이 무단 침입하는 사건도 있지 않았습니까?
A. 네, 지난해 한 남성이 여자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무단 침입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반대 단체들은 여대라는 공간이 남성들의 범죄 표적이 되고 있음은 물론 스스로를 여자라 주장하는 남자들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또 반대로 숙명여대 동문들 중에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A. 네, 동문들 중에는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라는 제목의 연서명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해당 학생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응원을 보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숙명여대 최종 합격을 환영한다며 입학에 필요한 점수와 절차적 조건들을 갖춰 당당히 통과했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습니다.

Q. 숙명여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도 입장을 내놓았다면서요?
A. 네, 이들은 특정인의 정체성을 함부로 부정하고 여대 입학에 찬반을 논하는 행위가 여자대학의 창립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개인의 정체성은 제3자가 재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대 입학을 반대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자 혐오라고 지적했습니다.

Q.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은 어떤 입장을 내놓았나요?
A. 먼저 숙명여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우려는 인지하고 있지만, 학생이 성별 정정을 했기 때문에 입학에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등록을 하지 않아 입학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고, 유사한 전례도 없어 공식 입장을 논의하지 않은 상태라고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오는 3월 2일, 숙명여대의 1학기가 개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숙명여대 내에서도 성전환자의 입학을 거부하거나 환영한다는 입장이 엇갈리면서 혼란스러운 가운데 과연 성전환 학생이 학교 개강에 맞춰 학교의 교정을 거닐 수 있을지,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