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2020년 경자년 첫(1월)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설 연휴 등으로 국내 판매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도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GM)·르노삼성·쌍용차 발표에 따르면 1월 5개 업체의 국내외 완성차 판매는 55만3천558대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6.0% 줄었다. 국내 판매는 9만9천602대, 해외는 45만3천956대로 각각 15.2%, 3.7% 감소했다.

현대-기아

기아차를 웃게 한 신형 K5 [연합뉴스 제공]
기아차를 웃게 한 신형 K5 [연합뉴스 제공]

현대차는 전체 판매가 30만4천76대로 작년 1월보다 3.6%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4만7천591대로 21.3%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25만6천485대를 팔아 소폭이지만 0.6% 증가했다.

그랜저(9천350대)와 쏘나타(6천423대), 아반떼(2천638대) 등 전통적인 세단 인기 모델과 함께 팰리세이드(5천173대), 싼타페(3천204대), 코나(1천835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도 여전했다. 그랜저·쏘나타·아이오닉 등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4천69대가 판매되며 작년 1월보다 43.5% 성장했다.

제네시스 판매는 3천대로 43.1% 감소했지만, 지난달 15일 제네시스 첫 SUV 모델로 출시된 GV80의 누적 계약이 2만대에 육박하며 올해 목표인 2만4천대에 이미 다가섰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외 판매가 21만 5천112대로 작년 동월보다 2.5% 늘었다. 국내에서 3만 7천50대로 2.5% 줄고, 해외에서 17만 8천62대로 3.6% 증가했다. 스포티지가 3만 1천171대로 전체 판매 1위였고 셀토스 2만 9천7대, K3 1만 9천674대 순이었다.

K5는 국내 판매 8천48대로 49개월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형 세단 시장의 터줏대감 쏘나타도 앞지른 수치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K5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기아차 승용모델은 작년 동월보다 10.5% 많은 1만 9천805대가 팔렸다. K시리즈는 K3(1천800대), K7(3천939대), K9(612대)까지 1년 전보다 25.4% 늘어난 1만 4천399대가 팔렸다. RV는 셀토스(3천508대), 카니발(3천352대), 모하비(1천428대) 등 1만 2천812대 판매됐다. 이는 1년 전보다 14.6% 적다.

한국GM

한국GM은 전체 판매가 2만484대로 47.1% 줄었다. 내수 판매는 5천101대로 0.9% 늘었지만, 수출이 1만5천383대로 54.3% 감소했다. 국내에선 쉐보레 스파크가 2천589대로 19.6% 증가했고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777대, 트래버스가 257대 판매됐다. 수출에선 스파크가 3천2대로 74.7% 감소했고 트랙스 등 레저용차량이 1만1천851대로 41.3% 줄었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의 구원 투수 'Q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의 구원 투수 'Q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는 총 6천233대를 팔아 54.5% 줄었다. 내수 판매는 4천303대, 해외는 1천930대로 각각 16.8%, 77.3% 감소했다. 전체적인 판매 부진 속에서도 QM6는 3천540대 판매되며 작년 동월 대비 24.4% 증가했다. QM6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유일하게 출시한 LPG 모델(LPe)이 1월에만 2천589대 팔리며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의 41.5%를 담당했다. 그 외 QM6 가솔린 모델(GDe)은 867대, 디젤 모델(dCi)은 84대 출고됐다. SM6는 669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LPe 모델이 379대로 56.7%를 차지했다. 수출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1천230대, QM6 525대, 트위지 175대 등이었다.

쌍용

쌍용차는 전체 판매가 7천653대로 33.0% 감소했다. 내수는 5천557대로 36.8% 줄었고, 수출은 2천96대로 20.4%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코란도가 1천159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성장했고, 티볼리(1천607대) -47.7%, 렉스턴 스포츠(2천257대) -47.5%, G4렉스턴(534대) -46.6%를 기록했다. 수출에서도 코란도가 748대로 유일하게 증가했고, 티볼리 902대(-18.3%), 렉스턴 스포츠 349대(-15.1%), G4 렉스턴 97대(-81.3%)로 집계됐다.

이처럼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등이 맞물리며 실적이 감소한 국내 자동차 업계. 업체별로 보면 기아차만 1월 실적이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해 울상을 지어야 했다. 여기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더욱 얼어붙고 있는 우리 경제. 과연 앞으로의 가시밭길을 잘 해쳐 나갈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를 비롯해 경제 전반에 응원을 보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