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영화가 개봉 할 때쯤이면 배우들은 영화의 성공을 위해 특정 관객 수를 돌파하면 어떤 행동을 하겠다는 공약을 건다. 실제로 공약을 실천하게 되면 배우들은 흥행의 기쁨을, 대중들은 보는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조금은 무모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배우들이 어떤 이색 공약을 내걸었는지 한번 알아보자. 

첫 번째, 1,500만 관객이 넘으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라미란’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컷]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컷]

배우 라미란은 지난달 6일에 진행된 영화 <정직한 후보> 제작보고회에서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영화 <정직한 후보>가 개봉하고 1,000만 관객을 넘으면 진짜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발표 이후 주변 사람들이 당황해하자 라미란은 1,500만으로 올려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1,500만 관객이 넘으면 출마하겠다는 파격 공약에 극 중에서 라미란의 보좌관 역할을 했던 김무열도 1,500만 관객이 넘으면 라미란의 보좌관으로 함께 돕겠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영화 <정직한 후보>는 지난 2014년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날 일상 속 사소한 거짓말조차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 <정직한 후보>는 2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과연 그녀가 공약을 실천하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번째, 1,000만 관객이 넘으면 앞니를 뽑겠다는 장난스러운 공약 ‘하정우’

[사진/영화 '577프로젝트' 스틸컷]
[사진/영화 '577프로젝트' 스틸컷]

배우 하정우는 지난해 11월 한 프로그램에 이병헌과 출연해 영화 <백두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 수에 대한 공약도 밝혔다. 이병헌은 관객 10만명이 넘으면 방송에서 먹방을 선보이겠다며 무난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하정우는 500만이 넘으면 삭발, 1,000만이 넘으면 앞니를 뽑겠다고 밝혀 주위를 폭소케 했다. 하지만 이후 V라이브 방송에서 공약을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권했던 부분이고 웃자고 한 이야기라며 해명했다. 영화 <백두산>은 지난해 12월 개봉해 800만 관객을 넘은 상황이다.(2020.1.30. 기준)

하지만 앞서 하정우는 지난 2011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상하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 대장정을 하겠다는 공약을 남겼다. 그런데 실제로 수상을 하며 국토 대장정은 현실이 되었다. 장난스러운 공약으로 인해 577km를 걷게 된 하정우와 그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577km 대장정을 함께 하게 된 공효진이 함께해 국토 대장정의 과정을 담은 영화 <577 프로젝트>가 탄생할 수 있었다.

세 번째, 공약 실천을 위해 마동석에게 명치 세게 맞은 ‘김의성’

[사진/김의성_페이스북]
[사진/김의성_페이스북]

지난 2016년 영화 <부산행>에서 악역을 맡아 관객들의 분노를 사게 했던 배우 김의성은 영화 <부산행> 개봉 이후 자신의 SNS에 “여러 사람들이 저한테 명존쎄 하고 싶다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부산행 1,200만 넘어가면 마동석 씨한테 한 번 해달라고 할게요”라고 글을 올리며 그의 공약이 일파만파 퍼졌다. 명존쎄는 명치를 아주 세게 때린다는 뜻의 은어로 악역을 담당했던 김의성을 보고 때리고 싶은 욕구에서 누리꾼들이 표현했다. 그러다 1,100만 관객이 넘어서자 김의성은 진지하게 말씀드리지만 부산행 관람을 멈춰달라며 부탁하기 시작했다. 결국 누적 관객 수 1,200만을 달성하지 못해 명존쎄 공약은 무산되었다. 

이후 2017년 김의성은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 개봉 날, 마동석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여러분. 범죄도시 많이 봐주세요. 제가 무서워서 이러는 건 아닙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100만 넘기면 명존쎄 콜?"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김의성은 "300만이라면 생각해 보죠"라고 답했다. 당시 <범죄도시>는 300만 관객을 거뜬히 넘기며 명존쎄를 실천하게 되었고 김의성은 공약 실천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범죄도시>는 누적 관객 수 600만을 넘겼다. 

관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거는 배우들의 공약. 배우들의 센스 넘치는 공약들은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주지만 이러한 공약들이 흥행을 위해 무분별하게 남발하지는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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