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띠’란 사람이 태어난 해의 지지(地支)를 동물 이름으로 상징하는 말로, 쥐띠부터 돼지띠까지 총 12가지의 띠가 있다. 우리는 이 띠를 이용해 그 사람의 성품을 파악하거나 그해의 길흉화복을 점치기도 하는 등 띠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십이지신’을 나타내는 12가지의 띠는 중국에서 유래되었는데 중국 은 나라 시절, 중국 여러 민족들은 계절과 별자리를 표시하기 위해 서양에서 ‘황도 12궁’을 들여왔다. 그리고 이 ‘황도12궁’의 12개의 별자리를 12가지의 동물인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로 대체하여 부르기 시작하면서 ‘십이지신’이 만들어졌다.

시간이 흘러 중국 한 나라 시절에 중국사람들은 ‘십이지신’을 시간과 연결시켰는데, 바로 하루를 12시간으로 나누고 각 시간대와 동물을 연결시켜 시간에 동물의 이름을 부여한 것이다.

이처럼 중국 한 나라 시절, 각 시간대에 맞는 특성을 가진 동물의 이름을 부여하면서 현재 사용하는 ‘자’시나 ‘축’시와 같은 개념이 생겨나게 됐다.

현재 띠의 순서를 살펴보면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의 순서로 되어 있다. 띠의 순서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가 지상의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동물들을 호출했다. 그리고 이때 연회장에 도착한 순서대로 지위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짐승들은 저마다 연회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중 소가 부지런히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리고 소집 당일, 열심히 훈련을 한 소는 선두를 유지하며 1등으로 연회장에 도착하는 영광을 앞두고 있었다. 그 찰나 영리한 쥐가 소의 등에 타고 있다가 연회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으면서 첫 번째로 지위를 받게 되었고 소는 두 번째로 지위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정리하면 가장 먼저 쥐(子)는 23시~1시에 배치가 됐다. 그 이유는 야생성 동물인 쥐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가 저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소(丑)는 1시~3시를 대표하는 동물인데, 소는 이 시간에 되새김질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쥐 다음으로 배치가 됐다. 

호랑이(寅)는 3~5시를 맡게 됐는데, 이 시간이 산신령으로 여겨지는 호랑이가 잠에서 깨 가장 크게 포효하는 시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며 5~7시는 토끼(卯)는 예로부터 사람들이 달에 산다고 믿었기에, 달이 사라지는 시간을 대표하는 동물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으로 용(辰)은 구름과 바람을 관장하고, 농사의 흉·풍년을 결정하는데, 7시~9시 사이에 용이 물과 만난다고 해서 토끼 다음으로 배정이 됐고, 뱀(巳) 같은 경우는 변온동물로서 햇볕을 쬐러 나오는 시간인 9시~11시를 대표하는 동물이 됐다. 

힘차게 달리는 말(午)의 경우 양기가 가장 강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따라 음기가 끝나고양기가 시작하는 11시~13시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 다음 순서인 양(未)은 풀을 먹고 살기 때문에 양의 주식인 풀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13시~15시 사이를 대표하게 됐다. 

숲에서 생활하는 원숭이(申)는 15시~17시 사에이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챙긴다고 하여 15~17시 사이를 대표하게 됐고, 이른 시각에 잠이 깨는 닭(酉)은 17~19시에 잠을 자기 위해 횃대에 올라간다고 해서 저 시간대를 담당하게 되었다. 

또 개(戌)’의 경우에는 어둠 속에서 집을 지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가 진 후인 19~21시를 표현하는 동물이 되었고, 마지막으로 돼지(亥)는 21~23시에 누가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진다고 해서 개 다음으로 배치가 되었다. 

한편 이 외에도 동물의 발가락 수를 기준으로 배열했다는 설과 다른 동물과 비교해 아주 다른 특징을 지닌 동물들을 띠 동물들로 선택됐다는 설 등 띠 순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띠.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12간지 순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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