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41) 등 9명의 목숨을 앗아간 헬기 사고. 특히 이 사고 세상을 떠난 NBA의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는 물결이 전 세계적으로 일며 관련 키워드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그 중 코비가 타고 있던 헬기 기종인 ‘시코르스키 S-76B’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지시간 26일 코비 브라이언트 등 모두 9명이 타고 있던 이 헬기는 오전 10시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65㎞ 떨어진 칼라바사스에서 가파른 산비탈에 충돌하며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지안나의 농구팀 동료 등을 태우고 안개 속에 운행하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시코르스키 S-76B 기종의 고급 헬기로, 과거 일리노이 주정부 소유였다가 지난 2015년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헬기 운영업체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콥터 정보 데이터베이스 '헬리스'(Helis)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1991년 제작됐으며,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일리노이 주정부 소유였다. 이를 나타내듯 헬기에는 ‘VIP 거버너(주지사)’라는 라벨이 부착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이 헬기 제작사인 시코르스키는 러시아계 미국인 이고르 시코르스키가 1925년 설립했으며, 2015년 미국의 대형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90억 달러(11조 원)에 인수했다.

VIP라는 라벨에서 알 수 있듯 이 헬기는 고급 헬기로 홍보되며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판매 또는 대여되었다.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쌍발엔진 헬기로 판매가는 약 1천300만 달러(약 150억 원)에 달하며, 기업 간부 또는 정부 책임자 등 고위 인사들을 위한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다. 특히 제품 안내서에는 "성공의 최정점에 도달한 소수만을 위한 헬기", "어떤 일기 상황에서도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제품"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2015년 당시 브루스 라우너 전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 헬기를 사용 빈도가 낮은 4대의 항공기와 함께 매각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주 당국은 이 헬기를 경매에 부쳐 총 250만 달러(약 30억 원)에 처분했다.

그 후 사고 헬기는 또 다시 일리노이주 온라인 경매 사이트 '아이비드'(iBid)에서 짐배지1(Jimbagge1)이란 계정 사용자에게 51만5천161달러(약 6억 원)에 낙찰됐다. 시카고 데일리 헤럴드에 따르면 짐 배지는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홀딩'의 최고경영자로, 추락 사고 당시 역시 헬기는 '아일랜드 익스프레스 홀딩' 소유로 등록되어 있었다.

한편 항공기 관리 부처인 일리노이 주 교통부와 일리노이 주지사실은 추가 정보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고 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항공 관련 웹사이트 등에 올라온 사고 헬기 조종사와 관제소 사이의 음성 녹음을 들어보면 관제소에서 조종사에게 "현재 너무 낮게 날아 비행추적을 할 수 없다"고 주의를 주는 대화가 등장한다. 이에 안개 속에 너무 낮게 비행하다가 앞에 있는 산을 보지 못한 채 충돌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등 여러 인명 피해를 야기한 헬기 사고.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다시는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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