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중국 우한(武漢) 시에서 발생해 중화권 지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전염 우려를 사고 있는 ‘우한 폐렴’.

우한 폐렴은 지난해 12월 8일 첫 사례가 발견됐으며, 50일 전후 인 지난 20일께 중화권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만 해도 '원인 불명' 폐렴으로 알려졌던 우한 폐렴의 감염병의 병원체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한 폐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쉬쉬 하면서 초동 대응에 미흡했던 중국 정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으로 신중국 건국 역사상 처음으로 우한이라는 대도시 봉쇄에 나섰다. 우리 정부 또한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우한(武漢)시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를,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湖北)성 전역에 1단계(여행유의)를 발령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정체를 밝히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출연하게 된 배경과 바이러스의 전염성, 치사율 등에 관한 전문가들의 분석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전염 방식은 '비말(침방울)‘ 전파가 유력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과 환자 확산 추이를 볼 때 공기 전파보다는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당한 전염성을 보이는 ‘우한 폐렴’을 두고 메르스나, 사스를 비교하는 여론이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전파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강하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무서운 전염병으로 떠오른 우한 폐렴, 도대체 숙주는 무엇일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 또는 뱀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국과학원 상하이파스퇴르연구소와 군사의학연구원 연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처럼 박쥐에서 발원했다는 논문을 '중국과학: 생명과학'에 발표한 것. 이는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와 유사해 주목할 만하다. 질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상동성(유전자가 유사한 정도)이 89.1%에 달한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우한 폐렴의 숙주로 '뱀'이 꼽히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대, 광시대, 닝보대 의료진은 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야생동물 병원소(병원체가 침입하여 증식·발육해 다른 숙주에 전파될 수 있는 상태로 저장되는 장소)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MV)에 게재했다. 그밖에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치명적인 감염병인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정체에 대해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우한 폐렴. 아직 확실한 정보가 많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설인 ‘춘절’이 시작하면서 대대적이 이동이 있어 우한 폐렴의 광범위한 전염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각 국 보건당국의 철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전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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