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최지민] 이 사람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도 이 사람이 그린 그림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입니다. 아니면 그녀가 가꾼 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밀의 화원>, <소공녀>의 삽화를 그리고<호박 달빛>, <1은 하나>, <코기빌 마을축제> 등의 동화책을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동화작가, 화가, 원예가, 자연주의자, 수집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오늘의 주인공! 바로 타샤튜더입니다. 

1915년 미국 보스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타샤튜더. 자연스럽게 유명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많았지만, 그녀는 사람들 사귀는 일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교계보다 집안일에 관심이 많았으며 농사를 짓거나 우유를 짜면서 살고 싶어 했죠. 

그러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초상화가였던 어머니를 따라 뉴욕에 가는 대신, 어머니의 친구 가족과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친구와 친하게 지내던 그녀는 그곳에서 체험한 자유로운 가풍으로 그녀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내 그림의 모델은 모두 곁에 있는 인물과 동물 그리고 현실의 풍경이다”라고 말하며, 그녀는 본인이 꿈꾸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으로 돈을 벌어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녀의 그림이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었는데요. 자신의 그림을 들고 뉴욕에 있는 많은 출판사를 찾아다녔지만 가는 곳마다 거절당하기 일쑤였죠. 한 아동 출판계의 편집자는 타샤튜더의 꽃 그림을 보고 “카탈로그 같다”라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던 타샤튜더는 옥스퍼드대학교출판부에서 그녀의 작품 <호박 달빛>을 받아주면서 동화작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이후 그림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칼데콧상도 두 번이나 받았으며 최고의 동화작가에게 수여하는 레지나 메달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성장하게 됩니다. 

타샤튜더는 동화책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미국 버몬트주 산골에 있는 30만 평 대지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꿈꾸던 생활을 시작하게 되죠. 음식뿐만 아니라 옷이나 바구니 같은 물건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주변의 넓은 땅도 직접 가꾸며 정원을 만들어나갔는데요. 이후 30여 년간 가꾼 정원은 전 세계 원예가들이 주목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타샤튜더는 꽃이 행복한지 아닌지는 바라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 역시 좋아하지 않는 곳에 살고 있다면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 순간 하고 싶은 대로 살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그녀의 신조는 그녀가 가꾼 정원의 모습에서도 나타나는데요. 타샤튜더의 정원은 그녀의 예술 작품만큼이나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았으며 후회 없었다고 말했던 그녀.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해야 행복이 따라온다는 그녀의 신념은 우리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누구나 한 번뿐인 삶을 불평하지 않고 후회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가 살았던 삶을 동경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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