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지난 9일 공개됐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이 공개한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용된 알 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 CIA 고문 실태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다.(출처/MBN)

이 보고서를 보면 CIA의 고문 수준은 매우 잔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고문에서 성고문까지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이 자행됐다. 머리 위로 손을 묶은 다음 매달기, 일주일 이상 잠 못 자게 하기, 좁은 상자 안에 강제로 가두기 등의 잔악한 고문이 행해졌다.

한편 고문 도중 숨진 사람도 있었다. 2002년 11월 한 외국 비밀수감시설에서는 벽에 고정된 쇠사슬로 묶은 한 대상자를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눕게 한 뒤 '비협조적'이라고 판단될 때마다 대상자의 옷을 벗기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고문 둘째 날 이 대상자는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미 상원 보고서는 CIA의 고문 행위가 "정책 결정자들에게 보고된 내용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야만적"이었다며 "구금과 심문 과정에 대해 법무부에 반복적으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전달한 것은 물론, 의회뿐 아니라 백악관의 감독 활동을 사실상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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