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콧수염이 논란에 휩싸였다. 외신이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한 것.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16일 외신 기자들과 만나 "내 수염이 어떤 이유에선지 여기서 일종의 매혹 요소가 된 것 같다"라며 "내 인종적 배경, 특히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언론,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비판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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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는 외교관의 길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삶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콧수염을 기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B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일부 한국인에게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은) 일제 강점기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마음이 상한 사람들은 일제강점기 총독의 콧수염이 연상된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는 이전에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분담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면서 긴장을 조성했었다"라며 "그러나 그는 그의 혈통에서 비판이 비롯됐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이날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은 대사 자신을 넘어서는 더 큰 문제의 논의를 촉발했다"라며 "일제강점기의 유산에 대한 많은 한국인의 여전히 쓰라린 감정, 방위비 협상 와중에 한미 간 수십년 지속된 동맹의 미래에 나타나는 균열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어머니와 주일 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미대사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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