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지수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20년 1월 7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도 어제 오후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중동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내용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Q. 지금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네, 지난 3일 이란의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해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Q. 솔레이마니가 그만큼 이란에서는 주요한 인물이었던 건가요?
A. 네, 그렇습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이자 이란의 역내 전략 설계에 깊이 가담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죠. 이란에서는 차기 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영향력이 높은 인물입니다.

Q. 솔레이마니가 살해된 당시 이란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A.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경고했습니다.

Q. 그렇다면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살해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A. 네,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이란의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과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미군은 29일 이라크 내에 있던 친이란 민병대를 공습했죠. 또다시 31일에는 폭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고 이에 미국은 미국 시아파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하고 1월 3일 솔레이마니를 살해하게 됩니다. 미군의 공습은 자국민이 사망하고 다친 것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됩니다. 

Q. 이란 역시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고 전해지는데요?
A. 네, 5일에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이날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공군기지에 로켓 2발이 떨어졌고 미국 대사관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에 박격포탄 2발이 날아왔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피살 이후 미국에 대한 보복을 위협하자 이란의 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Q. 이번 사태로 이란이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A. 이란 정부는 5일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앞으로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한 셈인데요. 이란 정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철회한다면 핵합의로 복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아주 큰 만큼 핵합의는 더는 유효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Q. 바로 어제 우리 정부도 이런 상황에 대해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는데 어떤가요?
A. 현재 이란에는 우리 국민 290여 명이, 미군 공습이 있었던 이라크에는 1,600여 명이 체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설 근로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정부는 이란과 이라크의 교민 철수 계획도 점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에서는 아직 철수할 위험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현지 교민이 신속히 철수할 수 있도록 선박과 항공편 등 이동 수단의 준비를 마쳤고, 실제 철수 상황을 염두에 둔 점검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군사적 충돌로 번지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두 나라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가운데 당분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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