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시연 수습기자/ 디자인 최지민] 간혹 영화를 보다 보면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를 떠나 우주에 도착할 때까지 잠을 자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이에 유럽우주국 우주 환경과학팀은 “공상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우주 비행사들의 동면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주 환경과학팀은 최근 '미래기술자문위원회(FTAP)'의 권고에 따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우주인 동면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연구했다.

또, 미 항공우주국 NASA는 2030년경 화성 유인탐사선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기 위해 우주기술업체 스페이스웍스와 손을 잡고 화성 유인탐사선에 설치될 동면실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멀티미디어 기술로 미래 우주 탐사임무에 대해 평가하는 시설인 CDF(Concurrent Design Facility)에 모여 우주인 6명을 장기 유인탐사우주선에 태워 5년 내 화성에 보냈다가 복귀시키는 탐사계획을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1주일 동안 인간을 수면 상태로 만들어 우주에 도착할 때까지 안정된 동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

가령 화성까지 도착하려면 최소 4개월 이상이 소요되는데 동면기술개발로 우주로 가는 1~2주 동안 수면 상태에 빠지면 우주에서 생활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 가만히 잠만 자기 때문에 어떠한 활동 공간도 필요 없는 것이다.

우주 비행사 4인정도가 필요로 하는 우주선 공간은 최소 20에서 50 입방톤이지만 동면실을 운영하게 되면 그 크기는 5에서 7입방톤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에 우주선의 무게도 3분의 1가량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사들이 동면 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이들은 자신에게 연결된 정맥 주사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동면 상태로 유도하는 약이 개발돼 있는 것을 전제로 한 결과다.

이들에게 주사될 수액에는 신체기능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모든 영양분이 들어있고 소변은 도뇨관을 통해 배출시키게 된다. 이들은 필요에 따라 한명씩 깨어나 우주선의 수동 조종이나 선체 내에서 점검등을 교대로 체크하게 된다.

이들이 잠들게 될 동면실은 외부 벽이 특수 코팅 되어 있어 태양 에너지의 99%를 반사시키는 기능을 하게 된다. 이는 어떤 에너지도 필요로 하지 않고 우주 자체의 극저온을 그대로 이어 받아 동면실 내부 온도를 영하 148도로 유지시킬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면한 우주인은 동면에서 깨어난 뒤 21일간의 회복 기간을 가질 수 있게 조절된다. 동물을 대상으로 동면 연구를 했을 때, 회복기는 근골격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

다만 연구팀은 모든 비행사가 동면에 들어가는 일이 가능해지려면 자동비행 장치가 필수로 개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면장치 개발로 지구 밖 세상과 연결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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