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테너, 예술가곡 거장 ‘페터 슈라이어’...성탄절에 잠들다 [인포그래픽_세계인물편]
세계적인 테너, 예술가곡 거장 ‘페터 슈라이어’...성탄절에 잠들다 [인포그래픽_세계인물편]
  • 보도본부 | 최지민 pro
  • 승인 2019.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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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 페터 슈라이어 (Peter, Schreier)
▶ 출생-사망 / 1935. 7. 29. ~ 2019. 12. 25.
▶ 국적 / 독일
▶ 활동분야 / 성악가

대단한 미성을 보유한 독일 가곡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페터 슈라이어는 교회음악, 특히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렇게 평생을 악보위에서의 삶을 살아간 슈라이어는 2019년 크리스마스에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과 교육이 빚어 낸 테너

옛 동독 마이센 근교의 가우아니쯔에서 태어난 페터 슈라이어는 8세에 드레스덴의 명문 성 십자가 합창단에 들어가 본격적인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일찍이 음악에 있어서 두각을 보인 슈라이어는 9세 때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세 어린이 중 한 명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그가 성인이 된 1954년~1956년 경 드레스덴 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H.빈클러’에게 성악을 배웠고, 아울러 힌쩨와 프레미히에게 지휘까지 배웠다. 그렇게 음악적 역량을 키운 페터 슈라이어는 1959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의 죄수 역으로 오페라 데뷔를 한 후 61년엔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 극장 단원이 됐다. 이후 오페라 가수로서 승승장구 하던 슈라이어는 1963년엔 옛 동독 최고 명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았다.

독일을 넘어 세계적 테너로 이름을 알리다

동독에서 명망을 떨치던 그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1967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서면서다. 당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서기로 한 불세출의 테너 프리츠 분덜리히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대타'로 무대에 선 그는 슈베르트와 슈만의 낭만 가곡을 불러 커다란 호평을 받았다. 이후 밀라노 라 스칼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 등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 무대에 섰으며 바이로이트, 잘츠부르크 등 최고 수준의 페스티벌에 꾸준하게 초청을 받았다.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유한 페터 슈라이어

슈라이어는 바로크 음악에도 능해 대중의 찬사를 받았다. '마태 수난곡' 등 바흐의 작품에 탁월한 해석을 보였으며 모차르트의 작품도 능숙하게 다뤘는데, 특히 독일 리트계의 맥을 잇는 테너로 커다란 명성을 얻었다. 또 그는 서정성 넘치는 지적인 리릭 테너(목소리가 서정적인 노래를 부르기에 적합한 테너)로 독일 리트의 문학적, 서정적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 등 슈베르트 3대 가곡집은 슈라이어의 대표 레퍼토리로, 바리톤 가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하는 '겨울 나그네'는 그에 의해 테너를 위한 작품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한국 팬들과의 만남, 쏟아지는 찬사

세계적 테러로 우뚝 선 페터 슈라이어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클래식과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뜨거웠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여러 번 내한 공연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슈라이어는 1993년과 2003년, 2005년에 한국을 찾아 슈베르트의 가곡 등을 부르며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가 내한할 때마다 평론가들과 청중은 극찬을 남겼는데, 특히 그의 미성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다수의 평론가는 “독일 가곡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 “교회음악, 특히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분야에서도 매우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며 찬사를 보냈다.

지휘자로서도 눈부신 활약...평생을 바친 악보 위에서의 삶

페터 슈라이어는 테너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도 활약했다. 특히 뉴욕 필하모닉,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그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러한 슈라이어의 음악 열정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며 노익장을 불태웠다. 그리고 슈라이어가 70세였던 지난 2005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연주를 끝으로 은퇴했다. 평생을 노래와 지휘봉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그간 충분히 노래를 많이 불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평안하게 보내고 싶다"며 은퇴를 알려 대중의 아쉬움을 샀다.

9세 때부터 평생을 음악과 함께 살아 온 독일 출신 세계적 예술가곡의 거장 페터 슈라이어. 그는 현지시간 2019년 12월 25일 성탄절 많은 축복 속에서 눈을 감았다. 평생 악보 위를 걸어온 그의 음악적 업적은 세계 음악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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