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몰래 뀐 방귀 냄새가 옆 사람에게 퍼져나가 들켰던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으시죠?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방귀 냄새는 어떻게 퍼져나간 것일까요?

그리고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려 했는데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 때문에 잠에서 깨지 않으셨나요? 그때 햇살 사이로 먼지들이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함께 보셨을 텐데요. 그 먼지들 어떻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일까요?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방귀 냄새가 퍼져나가는 것, 그리고 먼지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
모두 ‘브라운 운동’이 그 이유입니다. 브라운 운동이란 액체나 기체 안에서 떠서 움직이는 미소입자(나노입자)의 불규칙한 운동을 뜻합니다.

작은 입자의 불규칙적이고 활발한 운동을 의미하는 ‘브라운 운동’은 1827년 영국의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이 물속에서 꽃가루 입자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던 중 발견한 것이 시초입니다.
수면은 흔들리지 않고 정지해 있는데 꽃가루들이 매우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죠.

브라운은 무기물, 유리, 금속, 바위 등을 액체에 뿌려 관찰한 결과 꽃가루와 똑같은 불규칙 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꽃가루 입자 운동의 원인이 생물에 의한 것이 아닌 물리적인 것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운 운동은 물리학자의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1905년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멋대로 움직이는 아주 작은 분자들이 어떻게 현미경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움직임을 만들어내는지를 수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1908년 프랑스 물리화학자인 페렝(Jean Baptiste Perrin)은 유황 입자들을 이용해서 실험하고 측정치를 분석해 아인슈타인의 공식이 예측한 수평거리를 실험적으로 증명해 보였고 이 공로로 192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연구는 브라운 운동에 대한 물리적 이론을 세웠고, 원자와 분자가 실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종결시켰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았던 꽃가루의 운동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브라운 운동은 꽃가루의 운동뿐만 아니라 아침 햇살 사이의 먼지나 담배 연기 같은 큰 입자들의 불규칙한 움직임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분자들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내가 뀐 방귀 냄새가 옆 사람에게 퍼져나가서 들키게 되는 것, 브라운 운동과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 이제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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