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시연] 연말연시에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디가도 밥 굶으면 안 돼”라고 당부하시는 어머니의 손길과 같은 맛있는 점심을 제공하는 이곳. 사랑의 수도회에서 처음 온정을 나누기 시작해 어느덧 ‘토마스의 집’이라는 어엿한 무료 급식소로 탈바꿈한 이곳. 봉사를 시작하기 전 ‘사랑과 나눔이 봉사’라는 다짐을 되뇐 뒤 본격적으로 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이곳, ‘토마스의 집’에서 살림살이는 맡고 계신 박경옥 총무님을 만나보았다.

PART 1. 무료급식소 이야기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등포 ‘토마스의 집‘ 무료급식소에서 살림을 맡고 있는 총무, 박경옥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토마스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목동성당에 다니던 중 한 달에 한 번씩 봉사를 했습니다. 그게 계기가 되어서 2003년부터는 총무직을 맡게 됐고, 그렇게 봉사활동을 한지 벌써 25~6년이나 됐습니다. 평균적으로 450분께 점심식사를 대접하는데 거의 400~500분 정도 오시는 것 같습니다. 보람된 일이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봉사 시작 전 되뇌는 다짐의 글[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시나요?

하루도 빠지지 않을 순 없지만 거의 매일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가 목요일과 일요일은 쉬고 주 5일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사자분들은 1일부터 말일까지 지정일에 나와서 봉사를 해주고 계십니다. 봉사자가 없을 때는 성당이나 개인 봉사자들에게 도움을 청하곤 하는데, 이곳 장소가 굉장히 비좁다 보니 400~500분께 식사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봉사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 주 5일 운영하는데 힘든 점이나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음...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했기 때문에, 또 신앙의 힘으로 했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고 할 때마다 거짓말처럼 주님이 그 부분을 다 채워주시기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안 힘들다고 할 순 없죠.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여기는 정부 지원이 없기 때문에 재작년부터 신부님이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식사를 드시고 가는 분들이 너무 잘 드셨다고 하고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보람됩니다. 살면서 다양한 고통이 있지만 사실 배고픔의 고통이 가장 참기 힘들 수 있는데 그 분들이 밝은 표정으로 감사인사를 하면서 나갈 때 가장 보람되고 힘이 나죠.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 주로 어떤 사연을 가진 분들이 무료 급식소를 찾아오는지

여기서 영등포 역 주변이기 때문에 쪽방촌이 많습니다. 그래서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이나 행려인, 또 일용직 노동자 분들이 일하러 나오셨다가 일을 못하고 집에 돌아가야 할 때 여기 들려서 식사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사진제공/ 토마스의 집]

그야말로 뿜어내는 에너지가 너무나도 선하고 따뜻한 박경옥 총무님. 신앙생활과 무료급식소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후원자 이야기’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분들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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