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여성들에게 다양한 변화가 찾아오며 심리적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폐경’. 특히 이 기간에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럴 때 단 음식이나 과자 등으로 해소하기도 한다.

그런데 오히려 폐경 후 당분과 정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불면증을 부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 의대 정신의학과 전문의 제임스 갱위쉬 교수 연구팀이 폐경 여성 5만여명의 식단 일기(food diary)와 수면장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영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단 음식, 흰 식빵, 가당 탄산음료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얼마나 많이 섭취하는지를 보여주는 음식 혈당지수(dietary glycemic index) 성적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에 비해 연구 시작 당시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경우가 1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혈당지수 성적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에 비해 3년간의 추적 조사 기간에 새로운 불면증이 나타난 경우가 16% 많았다.

혈당지수란 무엇일까? 혈당지수는 섭취한 탄수화물에 함유된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 흡수되는 속도, 즉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같은 양의 당분을 함유한 식품이라도 당분의 종류에 따라 소화 흡수되는 속도가 다르다. 쉽게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혈당을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올린다.

이 혈당지수는 대체로 정제된 곡물과 가공한 식품에서 높게 나타나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같은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비교적 낮다. 때문에 음식 섭취에 있어 이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혈당지수 높은 음식 과잉 섭취가 불면증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면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는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수면 방해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 그러나 채소 등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식품 불면증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기서 참고 해야 할 점, 채소나 과일이라고 해도 주스가 아닌 과일을 그대로 먹는 그룹이 불면증 위험이 낮았다. 과일에도 과당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함께 들어있는 섬유소가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에 혈당지수가 낮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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