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미국 항공우주국(NASA)등을 중심으로 화성에 대한 탐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화성 탐사와 관련한 영화들도 다수 제작되면서 화성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리고 최근 화성에서 활동을 펼치게 될 NASA의 로버(탐사차) ‘마즈 2020’에 대한 소식이 들려와 화제가 되고 있다.

'마즈 2020'은 내년 여름에 발사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화성탐사 로버다. 이 '마즈 2020'이 발사되어 화성에 도착하면 화성 표면에서 활동하는 로버는 두 대로 늘어나게 된다.

본래 화성에는 NASA에서 보낸 로버 두 대가 화성 표면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화성에서 탐사를 하던 로버는 ‘오퍼튜니티(Opportunity)’와 ‘큐리오시티(Curiosity)’ 두 대. 하지만 지난해 5월 화성 전체를 휘감은 먼지 폭풍이 불어왔을 때, 태양광 충전을 해야 하는 '오퍼튜니티'가 전력을 아끼기 위해 동면에 들어갔다가 깨어나지 못하면서 임무가 종료되었다. 이후 핵 추진 로버인 '큐리오시티'만 먼지 폭풍 속에서도 홀로 가동되어 임무를 수행해 왔다.

마즈 2020은 모래 폭풍으로 인한 뼈아픈 경험을 담아 제작되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 따르면 마즈 2020은 먼지 폭풍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큐리오시티’를 참고해 제작되었다. 그래서 폭풍에 강할 뿐만 아니라, 탐사 목표는 물론 카메라와 로봇 팔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10년 가까운 기간의 과학기술 발달을 담아 최첨단으로 개량되었다.

우선 하드웨어적으로 더 크고 튼튼해졌다. 본체는 마즈 2020이 큐리오시티보다 12㎝ 길고, 무게도 1천25㎏으로 36㎏ 더 나간다. 그리고 로봇팔 길이는 2.2m로 동일하나, 드릴이나 카메라 등 과학 장비를 장착할 수 있는 장치인 터릿(turret)의 무게는 마즈 2020이 45㎏으로 큐리오시티의 30㎏보다 더 무겁다.

이를 바탕으로 암석 샘플을 현장에서 분쇄해 화학 성분과 광물 구성을 분석하는 큐리오시티와는 달리, 마즈 2020은 암석의 중심부를 손상시키지 않게 채취해 용기에 담아 본체 내에 보관하게 된다. 그러면 나중에 다른 우주선이 지구로 가져와 정밀분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마즈 2020은 혹독한 화성의 환경에서 잘 구동 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마즈 2020의 바퀴는 큐리오시티 것보다 크기를 약간 더 키우고 폭은 더 좁혀 압력을 분산시켰다. 그리고 바퀴의 홈은 V형에서 -자형으로 바꾸고 바퀴당 홈도 24줄에서 48줄로 늘렸다. 이런 바퀴 홈은 화성의 날카로운 돌 뿐만 아니라 모래 표면에서도 효율적인 것으로 화성 환경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처럼 하드웨어적인 개량이 이루어진 마즈 2020은 더 영리해지기도 했다. 마즈 2020는 큐리오시티보다 경로를 5배나 빨리 계산할 수 있고, 지구의 명령 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지구에서 명령을 전달하는 데 드는 시간을 5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NASA의 설명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선으로 더 많이 탐사하고 더 많은 샘플을 채취할 수 있게 된 마즈 2020. 이를 바탕으로 생물의 존재 가능 여부와 생명체의 흔적에 대해 여러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화성 탐사에 있어 큰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즈 2020은 내년 말께 게일 크레이터에서 약 6천㎞ 떨어진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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