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시연 수습기자] 베트남에서 '리틀 김우중'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베트남은 지난 9일 오후 타계한 김우중 현대그룹 회장이 제2의 고향이라 여겼던 곳이다.

1. 12월 9일 타계, 30세 청년이 이룬 성공신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제공)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제공)

향년 83세로 타계한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은 단번에 재계 2위 총수로 도약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967년인 만 30세 때 섬유 수출업체인 '한성실업'의 샐러리맨으로 근무할 당시 대도섬유의 도재환씨와 함께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자본금 500만 원으로 시작한 대우실업은 첫해부터 싱가포르에 트리코트 원당과 제품을 수출해 58만 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대우그룹의 종잣돈을 마련했다. 이후 1973년에는 영진토건을 인수해 대우개발로 발전시켰고 1976년 옥포조선소를 인수해 대우중공업으로 성장시켰다. 1990년대는 자동차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강조한 대로 '세계경영'에 매진하며 성공신화를 이루었다. 

2. 김우중과 베트남의 인연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이 1986년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경제발전을 추진하려고 '도이머이(새롭게 바꾼다는 뜻)' 정책을 채택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때 김 전 회장은 베트남에 가장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덕분에 김우중회장은 베트남에서 최고위층과 탄탄한 인맥을 쌓을 수 있었다. 이는 김 회장이 대우그룹 사태돌 1999년 10월 해외로 도피했을 때 베트남 정부가 인터폴에 수배된 김 전 회장을 사실상 보호하고 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2008년 1월 특별사면된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나갔다가 지난해 하반기 건강악화로 다시 귀국할 때까지 주로 머문 곳도 막내아들 소유의 베트남 하노이 번찌 골프장에 있는 임시 숙소였다.

3. 베트남서 '리틀 김우중' 양성하다

베트남서 취업에 도전하는 한국 청년들 (연합뉴스 제공)
베트남서 취업에 도전하는 한국 청년들 (연합뉴스 제공)

'베트남에서 1,000원을 벌면 300원은 베트남에 투자해라'는 말을 남긴만큼 베트남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김 전 회장은 "앞으로 베트남이 가장 빨리 성장할 것"이라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시작된 것이 인재양성프로그램 'GYBM'이었다. GYBM은 해외 대학과 협력해 현지에서 우리나라 청년들을 교육하고 해당 국가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중급 이상의 어학 능력을 갖춰 현지 기업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아 창업까지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김우중 사관학교'로 불린다. 2011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매년 10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육시킨 뒤 현지 기업에 취업시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청년들이 해외에서 창업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게 좋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과정을 하다 보면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많은 네트워크가 생기고, 그 나라에서 수출을 늘리고, (기업체의) 지점이 생겨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다른 애착을 보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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