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해산물은 생선을 포함해 전 세계 인구의 총 단백질 섭취량의 15%를 제공하며 곡물 다음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식량이다. 해산물은 말리는 방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기도 하며 말려 먹지 않는 해산물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건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건해산물은 그냥 먹기도 하고 따로 조리해서 먹기도 하는데, 추운 겨울을 맞아 겨울철에 각광받는 건해산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자.

첫 번째,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어우러진 겨울철 진미 ‘과메기’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과메기’는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렸다는 ‘관목(貫目)’에서 유래했다. ‘목’은 경상북도 포항시 구룡포의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하므로 관목을 ‘관메기’라고 불렀는데 그 뒤에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로 부르게 되었다. 과메기는 11월에서 1월까지 제철 음식으로 겨울철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과메기는 겨울철 냉동상태의 청어나 꽁치를 내다 걸어 3~10일 동안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말린 것으로 주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먹던 음식이다.

과거에는 청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은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고 비싼 데다 건조 기간이 오래 걸려 지금은 대부분 꽁치로 만든다. 청어로 만든 것도 생산되기는 하지만 꽁치가 훨씬 보편화되었으며 요즘 청어 과메기는 고급으로 여겨진다. 과메기를 먹을 때는 우선 뼈를 발라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생미역, 마늘 조각, 실파, 풋고추,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는데 김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두 번째, 숙취 해소에 좋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말린 명태 ‘황태’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황태’는 얼어붙어서 더덕처럼 마른 북어라 하여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한겨울에 명태를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스무번 이상 반복해서 말리면 부드럽고 맛있는 황태가 된다. 빛이 누렇고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이 있다.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무침, 구이, 찜, 국, 찌개 등에 이용한다.  

단백질의 함량도 높지만, 지방이나 탄수화물 같은 다른 열량원도 매우 적어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할 때 효과적이다. 잘 만들어진 황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간식거리이자 술안주가 되지만 일품요리 재료로도 손색이 없다. 대표적으로 잘게 찢은 황태포에 양념한 황태포 무침과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맛볼 수 있는 황태국이 있다. 그리고 아귀찜처럼 황태찜으로 해먹을 수 있고 불고기와 함께한 고추장 황태 불고기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세 번째, 조기를 소금에 약간 절인 뒤 여러 마리 엮어 말린 ‘굴비’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굴비’는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오는 인기 보존식품이다. 굴비는 굵고 싱싱한 참조기를 소금에 절였다가 바람과 습도가 적당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말려 구부러지지 않게 차곡차곡 놓는다. 그리고 무거운 돌로 눌러 두었다가 다시 말려야 결대로 잘 뜯기고 맛이 좋다. 굴비가 반쯤 말랐을 때 다시 연한 소금물에 살짝 씻어 말리면 더욱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굴비는 9월에서 2월까지 제철 음식으로 찌개, 조림, 찜, 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가 가능하며 그냥 찢어서 먹거나, 고추장에 재어두었다가 밑반찬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A와 D가 풍부하여 몸이 쇠약할 때나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A는 야맹증 예방에 좋다. 지방질이 적어 소화가 잘되므로 발육기의 어린이나 소화기관이 약한 노인에게도 좋다.

해산물은 사계절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제철은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겨울이 아닐까? 어떤 반찬으로 또 한 끼를 때울지 고민이라면 추운 겨울철 입맛을 살려줄 건해산물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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