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시연 수습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아빠가 생전에 준 마지막 용돈을 도난당한 딸이 9년 만에 지폐를 찾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폐를 찾아준 것은 다름아닌 SNS였다.

1. 아빠가 준 용돈 도난...SNS에 사연 올려

말레이 여성 앤의 아빠가 생전에 준 마지막 용돈 (연합뉴스 제공)
말레이 여성 앤의 아빠가 생전에 준 마지막 용돈 (Anne Malar Yesudass 페이스북)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믈라카주에 사는 하이자라는 한 여성이 "이 지폐의 주인을 꼭 찾아주며 싶다"며 SNS에 이와 관련된 사연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10링깃짜리 지폐에 메시지가 적혀 있다.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오전 7시 10분에 아빠가 준 마지막 용돈. 사랑해 아빠'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 게시물은 곧 SNS 팔로워들에 의해 순식간에 2만 6천회가 공유됐고, 1천 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2. 지폐 주인에게 전달된 SNS글

앤과 2010년 사망한 아버지 (  )
앤과 2010년 사망한 아버지 (Anne Malar Yesudass 페이스북)

이 글은 불과 사흘만에 원 지폐 주인인 당사자에게 전달되었다. 원 주인은 앤 말라 예수다스라는 말레이시아 여성이다. 이는 SNS에 퍼진 글을 본 앤의 동생이 앤 말라에게 알린 것이다. 2010년 5월 21일 당시 17살이었던 앤은 아버지로부터 학교 앞에서 10링깃을 용돈으로 받았다. 앤의 아버지는 바로 그날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다 사고로 숨졌기에, 10링깃짜리 지폐가 유품이 됐다. 앤은 '아빠가 준 마지막 용돈'이라며 지폐를 항상 지갑에 넣고 다니다 작년 9월 1일 지갑 채로 도난당한 것이었다. 

3. 세상을 이어주는 SNS의 힘

앤이 되찾은 10링깃짜리 지폐 (Anne Malar Yesudass 페이스북)
앤이 되찾은 10링깃짜리 지폐 (Anne Malar Yesudass 페이스북)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지폐를 되찾은 앤은 페이스북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며 SNS의 힘에 놀라워 했다. 앤은 "그보다 우리가 모두 살면서 직면할 수 있는 상황,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이 게시물을 공유하게 만든 것 같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이어 지폐를 찾게 해 준 하이자에게 감사한다. 하이자와 가족은 축복받을 것"이라며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우리 아빠가 있다. 나와 내 가족을 햔항 그의 사랑은 언제나 무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하이자는 지난 5일 직접 앤을 만나 지폐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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