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세계 쇼핑객들의 주목을 받는 ‘블랙프라이데이’. 최근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누르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먼데이’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유혹하고 있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돌아오는 ‘월요일’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할인 판매 행사를 말한다. 본래 미국에서는 11월의 4번째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블랙프라이데이)에서 일요일까지가 연말 쇼핑 시즌이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놓친 소비자를 위해, 월요일 직장에 출근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인판매를 한 것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굴러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현상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을 제친 '사이버먼데이'(지난 12월 2일)의 올해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

온라인 유통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인은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때 온라인을 통해 79억 달러(약 9조2천억원)어치의 상품을 구매했다. 이는 2016년 39억 달러의 2배 수준. 게다가 이 수치가 올해는 무려 94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원조격인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쇼핑 규모(74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이것도 어마어마한 수치이지만 월요일을 노린 ‘사이버먼데이는’ 이를 넘어서 선 것이기에 “유통 지형도를 바꿨다.”는 평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사이버먼데이가 블랙프라이데이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의 위상이 떨어지고 사이버먼데이가 떠오른 데에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한 쇼핑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대해 분석을 마친 어도비는 미국 전역이 겨울 폭풍을 비롯한 악천후를 겪어 오프라인 쇼핑객이 줄어든 데다, 연말 쇼핑 시즌도 예년보다 짧은 편이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한층 더 몰렸다고 판단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하나의 경제 지표로 활용되던 블랙프라이데이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더 큰 매출을 보이는 사이버먼데이가 경제 지표로 더 타당하다는 것. 미국에서 유행하다 전 세계로 퍼진 ‘블랙프라이데이’처럼 과연 ‘사이버먼데이’의 쇼핑 개념과 이를 활용한 경제 지수가 전 세계에 어떠한 파급력을 퍼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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