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국제 방산전시회 DSEI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의 지바시에 있는 종합전시장에서 열려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어 온 DSEI 방산전시회가 이번에는 일본에서 개최된 것. 올해 20회를 맞는 DSEI 2019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 전시회 중 하나로 일본 기업 50곳, 해외기업 100여 곳이 참가했다.

DSEI는 영어로 Defence and Security Equipment International의 약자로 국제 국방 및 보안 장비를 의미한다.

DSEI 방산전시회는 1999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영국 런던에서 열려왔는데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 열리는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앞으로 2년에 한차례씩 영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릴 예정이다.

올해 일본에서는 IHI, 미쓰비시중공업 등을 포함한 방산 업체 총 61곳이 참가했는데, 일본 방산 업체의 전시 제품들에는 무인기를 포획하는 장치, 속옷처럼 얇은 방탄조끼, 무게를 줄인 소총 등 매우 획기적인 장비들이 눈길을 끌었다. 또 일본 방위장비청에서는 육상 자위대 10식 전차 등도 전시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한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한화는 K-9 자주포와 레드백 차기전투장갑차량, 수출형 추진장약 등을 공개했다. 특히 영국군이 진행하고 있는 차기 자주포 사업을 공략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가 개최되기에 앞서 일본의 시민단체 무기거래반대 네트워크에서 130명의 학자, 언론인, 시민이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무기 전시회를 후원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으며, 또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 시민들이 전시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본 헌법에서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했지만 이러한 무기 전시회가 열린다는 것은 일부 일본 국민들에게도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회에 일본방위성, 방위장비청, 외무성, 경제산업성 등이 후원한 것에 대해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8년 연속 방위비를 늘리고 있으며 아베 신조 정부는 무기 수출 촉진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 2014년 아베 정부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인 무기 수출 3원칙을 폐지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수출을 허용한다는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일본을 포함한 여러 열강들은 국제 방산전시회 DSEI 등을 통해 첨단무기체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이 자국의 비난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유용한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되는 국제 방산전시회 DSEI 개최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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