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구본영 수습] 지난 10여 년 동안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서 주민 22명이 암에 걸리고 14명이 숨졌다. 이에 암 발병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으며, 주민들은 2017년 인근 비료공장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사 결과 환경부는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비료공장에서 불법 건조하면서 발생한 1급 발암물질들이 영향을 줬다는 역학적 관련성을 확인했으며 비료공장이 암 발병과 관련 있다고 지난 14일 결론지었다. 이에 '연초박'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상황.

‘연초박’은 담배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모은 것으로 퇴비의 원료 중 하나로, 비료관리법에 의해 부산물비료 중 가축분 퇴비 및 퇴비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었던 마을 인근 비료공장은 연초박을 퇴비로만 사용해야 했지만 불법적으로 유기질 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발생해 주민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비료 제조 과정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도 포함되어 있었다.

연초박은 연소 과정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를 발생시키는데 담배특이니트로사민에는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 물질로 지정한 NNN(Nicotine-nitrosamine nitrosonornicotine)과 NNK(N-nitrosamine ketone)를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사람에게 폐암과 비강암, 구강암, 간암, 식도암, 췌장암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초박은 가열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를 발생시킨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역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 pyrene)을 함유해 폐와 피부에 암을 유발한다.

이 물질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눈과 피부 자극, 어지러움, 구토, 염증 반증이 나타나며 장기간 노출되면 폐와 방광, 위장관의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과 신장 손상, 심혈관계 이상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장점마을 주민 건강 영향조사 결과도 발표했는데 비료공장이 들어선 2001년부터 2017년까지 22명의 암 환자가 발생해 전체 암 발생률은 일반지역보다 1.99배 높았다. 담낭 및 담도암은 15.24배였으며 피부암은 11.6배였다.

이에 전북도는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과 관련해 미숙한 행정과 관리 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주민 피해 보상과 마을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익산 시민단체는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환경부의 역학조사를 통해 연초박이 암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판명된 만큼 정부에서도 전국 연초박 반입 업체에 대한 조사를 벌여 실태를 조사해야할 시점이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의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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