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하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 북태평양 해상의 중간지대에 지도에는 없는 한반도 면적 8배 크기의 북태평양 쓰레기 지대가 있다.

이곳은 20년 전에 처음 알갈리타 해양연구재단 찰스 무어 선장에 의해 발견되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모여 마치 섬처럼 보이는 이 구역은 선박 운항에도 위험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바다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바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플라스틱 청소에 앞장서 온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오션 클린업 CEO 보얀 슬랫이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는 바지선 ‘인터셉터 (Interceptor)’를 발명해 화제를 모았다.

‘인터셉터’는 매일 5만kg, 최대 10만kg의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자율형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바지선이다. 강바닥에 정박해 있다가 물에 떠있는 장벽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수거해서 컨베이어 벨트로 쓰레기를 분리한 뒤 별도의 바지선 위 컨테이너로 쓰레기를 옮긴다.

이 바지선은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며 리튬이온배터리로 구동된다. 바지선에 탑재된 컴퓨터는 바지선의 성능과 에너지 사용량 및 부품 상태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션 클린업에 따르면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의 80%가 세계 강들의 불과 1%를 통해 흘러나온 것이다. 오션 클립업은 향후 5년 안에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강 1,000곳에 먼저 인터셉터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총 4대의 인터셉터가 제작되었다고 알려졌다. 이 중 2대는 이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클랑강에 배치되었다. 나머지 2대는 베트남 메콩 삼각주 껀터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산토도밍고에 각각 한 대씩 배치될 예정이다. 또 오션 클린업은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발전 용도로 사용한다.

전 세계 바다에는 5조 개가 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떠다니고 있다고 추정된다. 바다를 청소하는 전문 바지선 ‘인터셉터’가 밀려오는 쓰레기 홍수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바다를 깨끗하게 청소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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