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전화벨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다거나 전화 받기가 무서운가? 실제로 이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벨 소리가 아닌 진동이나 무음으로 바꿔 생활한다고 한다.

통화를 불편해하는 현상인 ‘콜 포비아’는 전화를 뜻하는 ‘Call’과 공포증 ‘Phobia’의 합성어로 이 증상은 단순히 전화를 기피하는 것뿐 아니라 전화가 오거나 통화 전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는 현상을 말한다. 심한 경우 전화가 와도 일부러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며 통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시나리오까지 쓰면서 준비하기도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 의사소통에 익숙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흔히 발생한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보니 직접적인 소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실시한 성인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콜 포비아 현황> 조사 결과 성인남녀 중 46.5%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는 답변은 대학생 그룹(47.3%)이 직장인 그룹(44.8%)보다 소폭 높게 집계됐다. 이들 성인남녀들이 콜 포비아를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메신저 앱·문자 등 비대면 의사소통에 익숙해져서(49.2%)였다.

이외에 통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말실수를 할까 봐(35.5%)’, ‘말을 잘 못 해서(28.4%)’, ‘통화 업무나 선배/상사와의 통화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서(18.0%)’, ‘통화로는 상대방 말을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게 어려워서(18.0%)’ 등도 콜 포비아를 겪는 주요 이유로 꼽혔다.

특히 콜 포비아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답변은 직장인 그룹(53.5%)이 대학생 그룹(41.3%)보다 10%P 이상 높았다.

실제로 성인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조사한 결과, ‘비대면 의사소통-문자/메신저’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44.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직접 만나 의사소통하는 ‘대면 의사소통(41.8%)’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2위에 올랐고, 비대면 의사소통 방식 중 전화를 선호한다는 답변은 12.9%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 속에 완전하게 자리 잡으면서 메신저를 통한 소통은 활발해졌지만 직접적인 소통은 서로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폰 포비아 현상이 스마트폰의 부작용이며 개인주의를 심화시킨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SNS 발달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갈수록 소통 방식이 바뀐다 하지만 문자로는 나의 온전한 감정을 전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함께 더불어 가는 사회에서 대화와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면 이를 극복해 능숙하게 의사 표현할 수 있는 현대인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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