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
▶ 출생-사망 / 1819.8.1 ~ 1891.9.28
▶ 국적 / 미국
▶ 활동분야 / 문학
▶ 주요저서 / 백경(1851), 피에르(1852)

미국의 소설가 겸 시인. 선원으로 활동할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용감한 포경선 선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의 대표작 ‘백경’은 현재까지도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유복한 가정의 몰락...가장으로 나서야 했던 13세 소년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서 태어난 허먼 멜빌은 무역상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다. 그런데 그가 청소년기를 지나던 시기에 집안의 형편이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고, 심지어 13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지마저 사망하고 말았다.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생긴 허먼 멜빌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채 농장이나 은행 또는 상점에서 잔심부름을 거들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갑자기 가장으로 나서게 된 청소년 시절의 허먼 멜빌. 그는 자신의 형편을 원망했고, 특히 가난함에도 부유했을 당시의 자존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게 허먼 멜빌은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야속한 가난은 그의 곁을 떠날 줄 몰랐다.

돈을 벌기 위한 선원 생활...소설의 바탕이 되다

고단한 삶으로 인해 대학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허먼 멜빌은 스무 살이 되자마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선원의 길로 나섰다. 그렇게 영국은 물론 험한 남태평양까지 나가는 포경선의 선원이 되었고, 1844년 20대의 중반에 이르러서 군함의 수병이 되어 미국으로 돌아왔다. 오랜 기간 선원으로서 파도와 맞서야 했던 허먼 멜빌은 힘들고 두려웠던 환경 속에서도 용감하게 임무를 완수한 자신과 동료 선원들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 때의 경험과 그가 느낌 감정들은 훗날 완성되는 소설 ‘백경’ 등의 주요한 소재가 되었다.

놀라운 경험을 담은 첫 작품 ‘타이피’ 탄생

선원 생활 도중의 벅차고 놀라웠던 경험을 잊을 수 없었던 허먼 멜빌. 그는 소설을 통해 그것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했다. 비록 글을 쓰는 일을 정식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그는 선원 생활 도중 겪었던 엄청난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전해질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그는 순차적으로 소설 집필에 들어갔다. 그리곤 가장 먼저 남태평양 마르키즈 군도에서 식인종이지만 선입견과는 달리 친절했던 ‘타이피’족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타이피(1846)’를 내놓았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타이피족의 순수한 삶뿐만 아니라, 잘 살고 있는 타이피족을 개종시키러 온 선교사들에 대한 날 선 비판까지 담아내 화제가 되었다.

바다 위에서의 경험과 철학 담은 작품 연이어 탄생

그렇게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한 허먼 멜빌은 연달아 작품을 내놓았다. 남태평양의 평안한 방랑생활을 풀어낸 ‘오무(1847)’, 리버풀을 왕복하며 상선생활을 했던 경험을 그린 ‘레드번(1849)’, 군함의 수병일 당시 군함생활을 그린 ‘하얀 재킷(1850)’ 등 허먼 멜빌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다양한 대표작이 줄줄이 세상에 나오며 때로는 찬사를 또 때로는 비판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851년 드디어 그의 작품 중 최고로 꼽히는 ‘백경’이 출간되었고, 노 젓는 작은 배로 고래를 잡으러 나선 포경선 선원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는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1891년 죽음에 이르기까지 ‘피에르(1892)’, ‘사기꾼(1857)’, ‘베니토 세레노 선장(1856)’, ‘빌리 버드(1824)’, 시집 ‘Clare(1891) 등을 집필하며 문학가로서 살아간 허먼 멜빌. 그는 단순히 선원일 당시의 경험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비판과 철학적 논의까지 녹여 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한 허멀 멜빌은 현재까지도 단순한 해양모험담 작가를 넘어 철학적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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