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이시연 수습기자] 연이은 홍콩 시위에 시민들과 경찰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 끝나지 않는 시위..과격해지는 시위대와 피해 

(연합뉴스 제공) 불타는 홍콩중문대 시위현장
(연합뉴스 제공) 불타는 홍콩중문대 시위현장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친중파 주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위 현장에서 중상을 입을 정도로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평일에도 도심 점거 시위를 벌였고 밤늦게까지 홍콩 곳곳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끝나지 않는 시위에 지난 8일에는 홍콩과기대학생 차우츠록씨가 시위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하기도 했다. 또한 21살 남성 차우씨는 11일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2. 환경 미화원 70세 노인..벽돌에 맞아 숨져

지난 13일에는 환경미화원인 70세이 정오께 홍콩 성수이 지역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주민 간의 충돌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밤 사망했다. 사건 당시 20여 명의 지역 주민이 성수이 지하철역 부근 도로 위에 시위대가 설치해둔 벽돌을 치우던 중,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 20여명이 나타나 이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현장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양측이 서로에게 벽돌 등을 던지며 충돌을 이어가던 중 시위대 쪽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물체에 맞은 이 노인이 땅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홍콩 경찰은 "이 노인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시위대의 사진을 찍던 중 날아온 벽돌에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충돌은 시위대가 물러나기까지 약 1분간 계속됐다. 경찰은 해당 구역을 수색했지만, 벽돌을 던진 사람을 체포하지 못했다.

3. 70세 노인부터 48일 영아까지 사망..전면 휴교령

(연합뉴스 제공) 홍콩시위대와 충돌 과정에 벽돌 맞아 쓰러진 70대 노인
(연합뉴스 제공) 홍콩시위대와 충돌 과정에 벽돌 맞아 쓰러진 70대 노인

홍콩 의료당국에 따르면 전날 시위 현장에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49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48일 된 영아도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홍콩 교육당국이 17일까지 전면 휴교령을 내렸다. 14일(현지시간) 공지를 통해 "홍콩 내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15일부터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린다. 혹시 학교에 오는 학생이 있을지 모르니 학교는 개방하고 학생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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